[프라임경제] 메르세데스-벤츠가 29일(현지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형식상으로는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이번 S-클래스는 그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광범위한 변화를 담았다. 차량 구성 요소의 50% 이상에 해당하는 약 2700개 부품이 새로 개발되거나 재설계됐다. 한 세대 안에서 이뤄진 업데이트로는 사실상 세대 전환에 가까운 규모다.
이번 공개는 칼 벤츠(Carl Benz)가 세계 최초의 자동차 특허를 출원한 지 140주년(1886년 1월29일)을 기념하는 행사와 함께 진행됐다. 단순한 신차 발표를 넘어 S-클래스를 통해 브랜드의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담긴 무대였다. 더 뉴 S-클래스는 2026년 하반기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번 S-클래스를 앞세워 전 세계 140개 장소를 방문하는 글로벌 여정을 진행한다. 총 주행거리만 5만㎞를 넘는다. 단순한 마케팅 이벤트라기보다, S-클래스를 브랜드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상징적 매개체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외관 변화의 핵심은 존재감이다. 더 뉴 S-클래스는 브랜드 최초로 조명 그릴을 적용하며 시각적 위상을 한층 끌어올렸다. 기존 대비 20% 커진 그릴과 3차원 크롬 삼각별은 S-클래스 특유의 위엄을 강화한다.
트윈 스타 디자인의 디지털 라이트 헤드램프 역시 변화의 중심이다. 마이크로 LED 기술과 신규 칩을 적용해 고해상도 조명 영역을 약 40% 확장했으며, 더 밝은 상향등과 함께 에너지 효율까지 개선했다. 후면에는 3개의 크롬 프레임 스타를 적용한 새로운 테일램프 디자인을 통해, 전면과 후면 모두에서 플래그십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더 뉴 S-클래스의 가장 본질적인 변화는 메르세데스-벤츠 운영체제(MB.OS)의 탑재다. MB.OS는 주행 보조, 인포테인먼트, 주행성능 등 차량의 모든 도메인을 관장하는 슈퍼컴퓨터로, S-클래스를 단순한 고급 세단이 아닌 SDV(Software Defined Vehicle)의 기준점으로 끌어올린다.
4세대 MBUX는 챗GPT-4o, 마이크로소프트 빙, 구글 제미나이 등 복수의 AI 에이전트를 하나의 시스템 안에 통합했다. 이를 통해 다회차 대화, 단기 기억, 생성형 AI 기반 응답이 가능해졌고, MBUX 노트와 캘린더 기능은 이동 중 생산성까지 영역을 넓혔다. S-클래스가 여전히 기술 쇼케이스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번 부분변경에서도 S-클래스의 핵심을 놓치지 않았다. 바로 뒷좌석 경험이다. 분리형 MBUX 리모컨 2개, 13.1인치 하이엔드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HD 카메라를 통한 화상회의 지원 등은 S-클래스가 여전히 이동하는 비즈니스 라운지임을 증명한다.
여기에 열선 안전벨트를 포함한 최신 온도 컴포트 패키지, 자동 제어되는 디지털 벤트, 고성능 전기식 필터 시스템까지 더해져 정숙성과 쾌적성은 한층 강화됐다. 실내공기를 약 90초마다 정화하는 시스템은 고급 세단에서 보이지 않는 가치까지 챙기겠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접근을 보여준다.
파워트레인 역시 변화의 축이다. 더 뉴 S-클래스는 8기통 및 6기통 가솔린 엔진부터 6기통 디젤 엔진 그리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아우르는 전동화 라인업을 유지하면서, 17㎾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ISG)를 통해 효율과 정숙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48V 전기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코스팅, 부스트, 회생제동은 연료 소비를 줄이는 동시에 S-클래스 특유의 부드러운 가속과 고요함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여기에 에어매틱 또는 E-액티브 바디 컨트롤, 최대 10°까지 조향 가능한 리어 액슬 스티어링을 더해 대형 세단임에도 민첩한 움직임을 구현했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단순한 상품성 개선을 넘어, 메르세데스-벤츠가 무엇을 플래그십으로 정의하는지를 다시 한 번 명확히 보여주는 모델이다. 디자인, 디지털, 뒷좌석, 전동화까지 모든 변화는 하나의 방향을 향한다.
140년 전 자동차의 시작을 만든 브랜드가 여전히 S-클래스를 통해 미래를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부분변경은 단순한 업데이트가 아니라 플래그십의 역할 선언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