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선 출마를 이유로 시장직을 내려놓은 이후, 대구시는 유례없는 권한대행 체제 아래 놓여 있다. 현재 대구시는 김정기 행정부시장과 홍성주 경제부시장의 두 축이 시정을 이끌고 있지만 최근 이들의 엇갈린 행보와 흐트러진 공직 기강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깊은 우려를 넘어 분노로 바뀌고 있다.
홍성주 경제부시장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사퇴하기 직전, 2급 이사관에서 1급 관리관으로 승진 발탁된 인물이다. 고물가·고금리·내수 침체라는 ‘삼중고’ 속에서 대구 경제가 고사 위기에 처해 있는 지금, 경제 컨트롤타워인 그의 책임은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그러나 작금의 상황은 어떠한가. 시민들이 기대했던 ‘민생 경제 살리기’는 온데간데없고 그 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은 경제부시장의 ‘정치적 야심’에 대한 의구심뿐이다.
특히,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은 대구의 미래가 걸린 중차대한 과제다. 20조 원 규모의 국비 지원이라는 엄청난 기회가 달린 이 사안은 특정 인물의 의지나 속도전에 의해 밀어붙일 일이 아니다. 충분한 정보 공개와 전문가 검토, 그리고 시민적 합의라는 민주적 절차를 거쳐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권한대행 체제하에서 보여주는 성급한 추진 방식은 통합의 본질을 훼손하고 향후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불씨를 안고 있다.
더욱 개탄스러운 점은 홍성주 경제부시장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최측근이라는 배경을 등에 업고 시정의 안정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데 골몰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조 원 규모의 국비 확보라는 중대한 전환점을 앞두고, 정작 경제 수장이 자리를 내던지고 정치판에 뛰어들려 한다면 이는 대구 시민을 정면으로 기만하는 행위다.
대구 시민은 더 이상 시정이 개인의 정치적 야욕을 위한 ‘정거장’이 되는 것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대구는 누군가의 정치적 성공을 위한 실험실도, 경력을 화려하게 포장해줄 징검다리도 아니다. 홍성주 경제부시장은 지금이라도 자신이 앉아 있는 자리의 무게를 직시해야 한다. 만약 시민의 기대와 안위보다 개인의 정치적 욕망이 우선이라면 대구 시민의 심판은 그 어느 때보다 냉정하고 엄중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심현보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교 글로벌 미래금융학과 지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