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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026 스타트업 투자 서밋 "AC, 투자자 넘어 신뢰 인프라 도약"

AC·VC 500명 부산 집결…'직접 제조·회수 다변화·AI 혁신' 패러다임 전환 선언

김우람 기자 기자  2026.01.29 16: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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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고금리와 투자 위축이라는 거센 풍랑 속에서 대한민국 벤처투자 생태계가 '직접 창업'과 '데이터 혁신'을 무기로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자금 공급의 역할을 넘어 창업 생태계 설계자로 진화하려는 액셀러레이터(AC)와 벤처캐피털(VC)의 의지가 부산에 하나로 모였다.



29일 부산 동구 아스티호텔에서 '2026 스타트업 투자자 서밋(Startup Investor Summit)'이 막을 올렸다.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KAIA)와 부산광역시, 부산기술창업투자원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내일(30일)까지 이틀간 열리며 전국 투자 업계 관계자 5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환영사에 나선 전화성 KAIA 회장은 "올해 AC 펀드 규모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며 산업의 양적·질적 도약을 예고했다. 전 회장은 AC가 나아갈 4대 핵심 전략으로 △초기투자자 역량 강화 △대규모 자본 유입 촉진 △회수 통한 성장 가속 △데이터 기반 생태계 조성을 꼽았다.

특히 올해를 기점으로 AC 산업이 대규모 자본을 바탕으로 스케일업을 주도하는 'VC형'과 초기 발굴·보육에 집중하는 '일반형'으로 명확히 분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 회장은 "AC는 이제 생태계의 설계자이자 신뢰 인프라로서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도적 뒷받침도 가시화되고 있다. 의무투자 대상 확대(3년→5년), 상장법인 투자 한도 개선(20%) 등 협회가 제안한 주요 정책들이 시행령 발표를 앞두고 있어 투자 유연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이어진 키노트 세션에서는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가 '컴퍼니빌더 10년의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외부 아이디어 투자가 아닌 사업 모델 직접 설계와 최대 주주로서의 책임 경영을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회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규모 있는 컴퍼니'를 만드는 것"이라며 "지출 점유(Share of Wallet)가 큰 의식주 영역에서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독자적 비즈니스를 구축해왔다"고 밝혔다. 패스트파이브, 데이원컴퍼니 등을 키워낸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벤처빌더형 투자사'로의 확장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는 모험자본의 형식적 파괴를 제안했다. 이 대표는 "기존의 틀에만 안주하지 말고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활용해 펀드 운용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투자 판단부터 사후 관리까지 기술을 이식해 심사역의 직관과 데이터의 객관성을 결합하자는 취지다.

실제로 서밋 현장에서는 엠와이소셜컴퍼니(MYSC)의 AI 심사역 활용 사례와 팩트시트의 백오피스 자동화 솔루션 등 '디지털 전환(AX)'을 넘어선 '혁신 전환(IX)' 논의가 이어졌다.


지역 생태계 강화와 회수 시장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대안도 쏟아졌다. 송강국 부산기술창업투자원 실장은 2030년까지 누적 2조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부산을 글로벌 창업 도시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서종군 부산기술창업투자원장은 "부산에서도 좋은 스타트업이 많이 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회수 시장에서는 IPO 병목을 뚫을 '세컨더리 펀드'와 'M&A'가 대안으로 부각됐다. 라이징에스벤처스와 미래과학기술지주 등은 초기 투자자의 구주 인수를 지원하는 세컨더리 펀드 운영 현황을 공유하며 자금 선순환 구조 정착을 위한 협력을 촉구했다.

한편 서밋 이튿날인 30일에는 △지자체 및 모태펀드 출자 방향 △라이콘(LICORN) 인베스터 스케일업 △AI 기반 투자 기술 등 5대 아젠다를 중심으로 심도 있는 논의가 지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