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12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석 달 연속 상승하며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한 달 만에 0.4%포인트(p) 넘게 급등하며 가계대출 금리 상승을 견인했다.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금리에 반영되면서 가계와 기업 모두 이자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4.19%로 전월보다 0.04%p 상승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금리가 일제히 오르며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가계대출 금리는 연 4.35%로 전월 대비 0.03%p 오르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06%p 오른 연 4.23%로 집계되어 지난해 2월(4.2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전세자금대출 금리 또한 0.09%p 상승한 연 3.99%를 기록하며 4%대에 육박했다.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것은 일반신용대출이다. 신용대출 금리는 한 달 사이 0.41%p 급등하며 연 5.8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1월(+0.63%p)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실제 금리 상단도 빠르게 치솟고 있다.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주담대 5년 고정형 금리는 연 3.97~6.7% 수준에 달하며 상단 기준 7% 선을 위협하고 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 금리는 지표인 은행채 금리 상승과 함께 올랐지만,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보금자리론 대출 취급 비중이 커지면서 상승폭이 제한됐다"며 "신용대출 금리는 은행채 단기물 금리가 오른 데다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중저신용자 대출이 늘면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시장금리 상승 여파로 가계가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현상도 뚜렷해졌다.
지난해 12월 신규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전월보다 5.7%p 급락한 48.9%로 집계됐다. 고정금리 비중이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1년 만이다.
김 팀장은 "지표 금리 상승에 일반 고정금리 대출 금리가 변동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보니 차주들이 변동금리를 더 많이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기업대출 금리 역시 연 4.16%로 전월보다 0.06%p 오르며 두 달째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0.02%p 오른 4.08%, 중소기업 대출은 0.10%p 상승한 4.24%를 나타냈다.
예금은행뿐 아니라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신금리(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도 모든 기관에서 상승했다. 상호저축은행이 0.27%p 오른 3.02%로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새마을금고(2.81%), 신용협동조합(2.80%), 상호금융(2.68%)도 전월 대비 각각 0.08%p, 0.05%p, 0.06%p씩 올랐다.
반면 대출금리는 저축은행만 소폭 상승(0.03%p)했을 뿐, 신협(-0.19%p), 새마을금고(-0.13%p), 상호금융(-0.08%p)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