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 5000선과 코스닥 1000선을 돌파한 역대급 불장 속에 개인투자자들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9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연 3.9% 수준의 파격적인 우대 금리를 내걸며 고객 유치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9조821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전인 20일 사상 처음으로 29조원대를 넘어선 데 이어 하루 만에 다시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지난해 말 27조원대였던 잔고는 코스피 상승세와 맞물려 이달 들어서만 28조원과 29조원을 연달아 돌파했다.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 역시 21일 기준 96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상승장에 올라타려는 '빚투' 수요가 급증하자 증권사들은 이자율 인하를 앞세워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나증권은 오는 3월27일까지 신용거래 이자율을 연 3.9%로 낮추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신용거래 이력이 없는 비대면 및 은행개설 계좌 고객이 대상이며, 혜택은 최대 180일까지 적용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오는 3월31일까지 타사 주식대출을 옮겨오는 고객에게 90일간 연 3.9% 금리를 제공하는 '대출 환승'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우리투자증권도 연 3.9%의 우대금리 이벤트를 올해 12월 31일까지 연장하며 고객 선점에 나섰다.
메리츠증권은 이날부터 '슈퍼 365' 계좌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조정했다. 7일 이내 단기 구간은 기존 5.9%에서 4.9%로 인하해 단기 투자자 혜택을 늘린 반면, 장기 구간은 이자율을 인상했다. 이는 업계 대비 낮았던 금리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단기 이용자 유입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거래 비용을 낮추며 레버리지 투자자를 공략하는 것은 최근의 강세장에서 고객 기반을 확실히 다지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신용융자가 늘어나는 만큼 경계의 목소리도 높다. 주가 상승 시에는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으나, 하락 시에는 담보 부족으로 인한 반대매매가 발생해 투자자가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는 '양날의 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