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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관세 변수에도…업계 '영향 제한적'

관세 카드 다시 꺼낸 트럼프…의약품 업계, 실현 가능성엔 회의적

박선린 기자 기자  2026.01.27 10: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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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의약품 등에 대해 25%의 상호관세(국가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전반적으로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도 관세 수준을 여러 차례 바꿔온 전례가 있는 만큼,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판단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방침을 언급했다. 다만 의약품의 경우 지난해부터 200%, 100%, 15% 등 관세율이 수차례 바뀐 바 있어, 이번 25% 인상 역시 협상용 발언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안팎에서는 한국이 약속한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이행을 압박하기 위한 정치적 메시지일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의약품에 대해 일정 유예 이후 200% 초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가, 9월에는 미국 내 생산시설이 없는 기업에 100%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10월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최혜국 대우를 전제로 최대 15% 관세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입장을 번복했다.

업계는 아직 의약품에 대한 즉각적인 관세 인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의약품 및 원료의 국가안보 영향과 관련한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와 후속 조치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며 "당장 25% 관세가 적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들 역시 관망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발표 직후인 만큼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고, 최근 미국 록빌 생산시설을 인수한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구체적인 영향 분석에 들어간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은 그간 변동성이 컸던 만큼 숫자 자체보다 기존 합의에서 벗어난 부분이 있는지 여부를 봐야 한다"며 "섣부른 대응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실제로 25% 관세가 적용되더라도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한 사례가 많지 않고, 이미 현지 위탁생산(CMO)이나 공장 인수 등 대안을 마련해 둔 기업이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업계는 그동안 15% 관세를 가정하고 대응 전략을 준비해 왔다"며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한 기업이 늘어난 만큼 추가 인상에 따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