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충남 당진시(시장 오성환)는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회장 구은모)가 지난 24일 500년 전통의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제의 행사에 사용할 당주(堂酒)를 담그는 행사를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당주는 마을 제사에서 당산의 신에게 바치는 술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당신(堂神)이 마을의 길흉화복을 관장한다고 여겨져 온 만큼, 예로부터 당주 집 선정부터 술을 빚는 전 과정까지 엄격한 절차와 금기가 지켜져 왔다.
올해 당주 집은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와 마을 협의를 거쳐 송악농협 홍진희 조합장이 맡게 됐다. 당주는 술 담그기 보름 전부터 술이 완성되는 3월 말까지 매일 아침 몸과 마음을 정결히 하고 부정한 행동이나 언행을 삼가야 하는 등 각별한 정성을 요구한다. 술이 잘못될 경우 모든 책임이 당주 집에 돌아간다는 전통적 인식도 이어지고 있다.
보존회는 이날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에서 홍진희 당주와 함께 당주 담그기 행사를 진행하며 2026년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의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이후 3월2일 대보름 행사를 시작으로 제의 행사(4월9일), 줄다리기 본행사(4월12일)까지 축제위원회와 함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기지시줄다리기의 역사성과 공동체 정신을 널리 알린다는 방침이다.
구은모 보존회장은 "당주 담그기 행사는 줄다리기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가장 중요한 절차"라며 "2026년 기지시줄다리기 역시 전통의 의미를 살리면서도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다양하게 준비한 만큼 많은 분들이 찾아와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