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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 1억개·거래대금 폭증"…'오천피·천스닥'에 증권株로 '돈 몰린다'

거래대금 폭증에 브로커리지·WM 직격 수혜…외국인·기관 참여 확대에 거래 '양·질' 개선

박대연 기자 기자  2026.01.26 15: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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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코스닥 지수가 1000선을 넘어서는 등 국내 증시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지수 레벨이 한 단계 올라선 가운데 증시 활황의 직접적인 수혜는 거래 구조상 증권주로 집중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23일 장중 5021.13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넘겼다. 종가 기준으로는 4990.07에 그쳤지만, 지수 상단이 확인되며 투자심리는 한층 개선된 모습이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코스피 지수는 4950.16으로 전거래일 대비 0.80% 하락했으나, 고점 인식 이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같은 시각 1054.35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60.42p(6.08%)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가 1000선을 넘어선 것은 투자심리 회복과 함께 거래 참여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거래대금 5년 만에 최대…증권주 '직결 수혜'

이같은 지수 흐름 속에서 증권주가 주목받는 이유는 거래대금과의 직접적인 연결성 때문이다. 증시가 활황을 보일수록 주식 매매가 늘고, 이는 곧바로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수료와 자산관리(WM) 수익으로 이어진다. 지수 상승 효과가 다른 금융업종보다 증권사 손익계산서에 더 빠르게 반영되는 구조다.

실제 거래 지표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5조9137억원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기준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이 20조원을 웃돈 것은 지난 2021년 1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지난 21일 30조원을 처음 돌파한 데 이어, 22일에는 32조9196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 역시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이 12조5842억원으로, 2023년 7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38조원대까지 확대됐다.

거래 참여 저변도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9946만2031개로, 1억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6개월 내 매매 기록이 있고 잔고 10만원 이상을 유지한 계좌 기준으로, 증시 참여 인구가 단기간에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거래대금 증가가 주가로 직결…증권주 전반 확산

실제 주요 증권주 주가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일 종가 2만4650원에서 23일 3만4800원으로 약 41% 상승했다. 브로커리지와 WM 기반 실적 개선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며 증권주 가운데서도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냈다.

리테일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은 같은 기간 30만1500원에서 34만3500원으로 약 14% 올랐다. 코스닥 거래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상, 코스닥 지수 강세가 이어질 경우 추가적인 수혜 가능성도 거론된다.

자산관리 중심의 삼성증권 역시 7만5900원에서 8만6100원으로 약 13% 상승하며 증시 활황 국면에서 안정적인 수혜 흐름을 보였다. 

한국금융지주는 16만5000원에서 19만5800원으로 약 19% 올랐고, NH투자증권도 2만13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약 13% 상승하며 업종 전반의 강세에 동참했다.

중소형 증권주 역시 상승 흐름에 가세했다. 부국증권은 5만58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약 24%, 신영증권은 13만2800원에서 16만5800원으로 약 25% 상승했다. 증시 활황에 따른 거래대금 확대 효과가 대형사뿐 아니라 업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증권업종의 강세가 단기적인 지수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지수 레벨 상승과 함께 거래대금이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될 경우, 증권업 특성상 실적 가시성이 빠르게 높아지고 이익 전망치 상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시에 강세를 보이는 구간에서는 브로커리지뿐 아니라 WM, 트레이딩 부문 전반에서 수익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는 평가다.

◆ STO 제도화 논의 본격화…중장기 성장 축 부각

여기에 토큰증권(STO)과 디지털자산을 둘러싼 제도 논의도 중장기적으로 증권업종의 추가 성장 동력으로 거론된다.

최근 자본시장법·전자증권법 개정으로 STO 제도화의 법적 틀이 마련되면서, 디지털 자산이 단순 투자 테마를 넘어 제도권 자본시장 인프라로 편입되는 흐름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STO는 발행·유통·결제·보관(커스터디) 전 과정에서 증권사의 역할이 필수적인 구조로, 제도화가 본격화될 경우 기존 브로커리지와 리테일 중심 수익 구조에 새로운 거래 수수료와 플랫폼 사업 기회가 더해질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실물자산 연계 자산(RWA)과 결합한 STO 거래가 확대될 경우, 증권사는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을 연결하는 핵심 중개자로서 역할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증시 활황 국면에서 거래대금이 확대되는 흐름과 STO 제도화 논의가 맞물릴 경우, 단기 주가 모멘텀을 넘어 증권업종 전반의 사업 구조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단순 테마성 접근보다는 중장기 인프라 관점에서 증권주를 바라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5000과 코스닥 1000을 동시에 경험하는 구간에서는 금리 변수보다 거래대금이 증권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커진다"며 "지수 상승이 거래 증가로 이어질 경우 브로커리지와 WM, 리테일 기반을 갖춘 증권사를 중심으로 실적 추정치 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