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입주물량이 일정 규모로 공급되더라도 실제 수요자들이 체감하는 공급여력은 다를 수 있다. 수요가 집중되는 △직주근접 △학군 우수 △교통 편의성 등이 높은 지역에서는 여전히 신축 아파트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권은 외곽 지역 중심으로 입주가 집중되면서 실수요 입장에서는 '원하는 곳에 공급이 없다'라는 체감이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지역 간 수급 불균형은 선호 단지· 또는 지역 중심으로 국지적 수요 집중으로 이어지며, 일부 지역의 경우 가격 변동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입주물량 지표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오는 2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2348세대다. 이는 올 상반기 중 가장 적은 수준으로, 전월(2만1136세대)대비로도 9000여세대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6000여세대 이상 줄며 공급 흐름이 한 템포 쉬어가는 모습이다.
권역별 입주물량으로는 △수도권 5192세대 △지방 7156세대다. 1월 대단지 입주가 집중된 수도권은 공급 공백이 나타난다. 경남·충남 등 6개 지역에서 입주가 예정된 지방 역시 전체 물량은 전월 절반 수준에 그친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동반 감소'라는 건 단기적 지역 편차를 넘어 상반기 입주 흐름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우려되고 있다.
우선 서울은 일부 자치구에서 소규모 단지 위주 입주가 진행된다. 동작구 상도동 힐스테이트장승배기역(370세대)을 비롯해 △마포구 용강동 마포하늘채더리버(69세대) △송파구 거여동 힐트리움송파(44세대) 등 모두 중소형 규모 단지다. 서울 전반 공급 여건을 바꾸기보단 해당 지역 내 제한적 수요를 흡수하는 데 그칠 가능성이 크다.
경기지역은 5개 단지 총 3853세대가 입주 체제에 돌입한다. 화성·파주·이천·수원 권선구 등에서 입주가 예정됐으며, 전월·전년대비 큰 변동은 없다. 다만 동탄2신도시 및 파주 운정신도시 등 신도시·외곽 지역 중심으로 공급이 집중된 만큼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도심 접근성이 높은 지역과의 체감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천에서는 검단신도시 내 검단호수공원역호반써밋(856세대)이 입주를 시작한다. 지난 2021년 이후 단계적 입주가 이어지는 검단신도시는 올해에도 6938세대가 추가 공급될 예정이다. 전체 입주는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지방 입주물량은 7156세대다. 경남·충남·대구·대전 등 일부 지역에서 대단지 위주로 공급이 이뤄진다. 무엇보다 경남 김해와 창원, 충남 아산, 대전 유성구, 대구 남구 등 한동안 부족했던 신규 입주물량이 집중되면서 지역 내 수요 이동과 시장 재편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올해 분기별 아파트 입주물량은 평균 4만3000세대 안팎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분기 평균 6만세대를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입주물량을 단순한 총량 지표로만 해석하기보단 공급의 지역적 분포와 실제 수요가 맞물리는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며 "공급은 이어지고 있지만 결국 '어디에 공급되느냐'에 따라 시장이 체감하는 온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라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