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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민주진영 전략가' 이해찬은 누구?

여야 "한국 정치사의 큰 별 졌다" 한목소리 애도

이수영 기자 기자  2026.01.26 10: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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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 민주화 운동의 산증인이자 참여정부 국무총리, 집권 여당 대표를 지낸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25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별세했다. 향년 74세.

민주평통은 이날 "이 수석부의장이 베트남 출장 중 심근경색으로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25일 오후 2시 48분 운명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지난 22일 민주평통 베트남 운영협의회 참석차 호찌민을 방문했다가 이튿날인 23일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어 쓰러졌다. 현지 의료진으로부터 스텐트 시술 등 응급조치를 받았으나 위독한 상태가 지속됐고 에어 앰뷸런스 등을 통한 국내 이송이 논의되던 중 유명을 달리했다.

이 수석부의장의 유해는 26일 밤 현지를 출발해 27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며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장례 절차는 유족 및 관계 기관의 협의를 거쳐 민주평통 주관의 '민주사회장' 등으로 거행될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

1952년 충남 청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사회학과 재학 중 박정희 정권의 유신 독재에 맞서다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투옥되며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다.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되어 옥고를 치르는 등 1970~80년대 민주화 역사의 한복판에 서 있었다. 1987년 6월 항쟁 당시에는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상황실장을 맡아 직선제 개헌을 이끌어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평화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서울 관악을 등을 지역구로 내리 7선 의원을 지냈다. 김대중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을 역임하며 고교 평준화 정책을 주도한 그는 노무현 정부에서는 '실세 총리'로 불리며 국정 운영 전반을 총괄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올라 21대 총선 압승을 지휘하며 '킹메이커'이자 선거 전략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에는 대통령 직속 헌법기관인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을 맡아 남북 관계와 통일 담론 형성에 주력해 왔다.

고인의 별세 소식에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평생을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헌신한 시대의 어른을 잃었다"고 논평했고, 국민의힘 역시 "정치적 입장은 달랐으나 한국 정치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고인의 갑작스러운 타계로 한국 정치는 민주화 세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을 잃게 되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정옥 여사와 슬하의 자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