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의 오찬 자리에서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토큰증권(STO) 활용 방안이 언급되자 관련 종목들이 장 초반부터 일제히 급등했다. 정책 방향성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빠르게 선반영되는 모습이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오찬에서 코스피 5000 달성 이후 다음 과제로 코스닥 시장 체질 개선 필요성이 공유됐다. 이 자리에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TO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코스닥 성장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대통령은 해당 의견을 경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책 발언 이후 코스닥 STO 관련주가 일제히 반응했다. 오전 10시48분 기준 다날은 전 거래일 대비 29.93% 오른 89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핑거는 25.43% 상승한 1만2480원, 아이티센글로벌은 25.22% 오른 4만1950원에 거래됐다.
결제·인증·금융 인프라 종목도 동반 강세다. NHN KCP는 26.49% 오른 1만8000원, 헥토파이낸셜은 23.13% 상승한 1만8470원을 기록했다. 뱅크웨어글로벌, 아톤, 한국정보인증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플랫폼·실물자산 연계 기대주도 강세를 보였다. 서울옥션은 15.30% 오른 7990원, 갤럭시아머니트리는 15.70% 상승한 1만610원에 거래됐다. 카카오페이 역시 23.37% 급등한 6만4400원을 기록했다.
STO 기대가 단기 테마를 넘어서는 배경에는 제도적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15일 토큰증권 도입을 위한 자본시장법·전자증권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STO 제도화의 법적 틀이 마련됐다.
개정안은 토큰증권을 기존 전자증권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갖는 증권으로 인정하고, 일정 요건을 갖춘 사업자의 직접 발행과 장외 거래를 허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STO 테마 급등을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장 흐름과 맞물린 변화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결제·자금 흐름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활용처로 STO와 실물연계자산(RWA) 시장이 함께 거론되는 분위기다.
STO와 스테이블코인이 동시에 논의되는 배경 역시 결제·유통 구조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논의 중인 가상자산 2단계 법안은 가상자산 사업자 분류체계와 업무 범위, 발행·상장·공시 등 시장 인프라 규율을 정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법안 처리 시점은 정치 일정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지만, 글로벌 규제 정비 흐름을 감안하면 디지털자산의 제도권 편입 자체는 중장기적으로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 과정에서 증권사의 역할 확대도 거론된다. STO 거래 구조를 발행·결제·유통·보관(커스터디)으로 나눌 경우, 단기적으로는 거래·결제·보관 인프라를 보유한 증권사의 수혜가 먼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을 STO 관련 최대 수혜주로 지목하는 분위기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디지털자산 밸류체인 확장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코빗 인수를 통해 관련 인프라를 확보하고, 해외에서는 홍콩법인 산하 디지털 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편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TO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는 단기 이벤트라기보다 자본시장 인프라가 바뀌는 흐름의 일부"라며 "코스닥 종목은 기대가 먼저 반영될 수 있지만, 제도화가 진행될수록 거래·결제·보관 역량을 갖춘 증권사 중심으로 수혜가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