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린 기자 기자 2026.01.22 13:52:18

장 대표는 22일 오전 11시55분께 단식 농성을 해온 국회 로텐더홀에서 휠체어를 타고 입장 발표를 한 뒤 본청 앞에 대기 중이던 구급차를 타고 양지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이송 전 장 대표는 "좀 더 길고 큰 싸움을 위해 오늘 단식을 중단한다"며 "의원님들과 당협위원장님들, 당원동지들, 국민과 함께한 8일이었다. 함께해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응원하는 마음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패한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의 폭정을 향한 국민의 탄식은 오늘부터 들불처럼 타오를 것"이라며 "진정한 단식은 오늘부터가 시작"이라고 부연했다.
장 대표가 단식 중단을 결심하게 된 건 박 전 대통령의 만류가 직접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20분쯤 장 대표를 만나 "물과 소금만 드시면서 단식을 한다는 말을 들어서 많은 걱정을 했다. 단식을 그만두겠다고 약속해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니 훗날을 위해 단식을 멈추시고 건강을 회복하셨으면 한다"고 하자, 장 대표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장 대표 단식장에 찾아오지 않은 정부·여당을 겨냥해 "정부·여당이 장 대표의 단식에도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 건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지적했다.
앞서 장 대표는 2차 종합특검에 대한 국회 본회의 표결이 이뤄진 지난 15일,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나설 무렵인 오후 3시49분쯤 단식을 시작했다.
이후 장 대표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하자 단 안팎에서는 단식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지난 21에는 중진 의원들이 병원행을 권고, 119 구급대까지 출동했지만 장 대표는 이를 거부, 산소발생기를 찬 채 단식을 이어간 바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들에게 보낸 알림 메시지에서 장 대표의 병원 후송을 알리며 "국민의힘은 장 대표의 목숨 건 단식 투쟁의 뜻을 이어받아 쌍특검법 도입을 위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의료지원반장을 맡은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은 장 대표가 병원으로 이송된 이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의 건강 상태가 매우 위중하다"며 "의총에서 모인 의원 전원의 권고과 조금전 다녀간 박 전 대통령의 진심어린 말이 있어 단식 중단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했다.
장 대표가 마음을 바꾸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서 의원은 "여러 바이탈 사인이 뇌손상·장기손상이 극에 달했다는 의료진의 권고가 강력했고 방문해 주신 분들과 박 전 대통령의 완곡한 권유, 그리고 다음 투쟁을 이어가기 위해 건강이 중요하다는 간곡한 권유에 잠시 멈췄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선 "생명이 위험할 뿐 아니라 향후 회복될 수 없는 손상 가능성이 있었고, 의료진이 4차례나 병원 후송을 권고했다"며 "회복이 어느정도 걸릴지 단정하긴 어렵고, 뇌손상과 심장 손상이 예측되는 상황이다. 우선 응급조치 후 정밀검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홍익표 정무수석과 여권 인사들을 겨냥해선 "여당 의원 어느 하나 격려조차, 국회를 다녀간 청와대 정무수석 또한 의례적 인사조차 없었다"며 "8일간 이어진 단식에 여당이 보여준 행태는 참담하다. 정부·여당의 독단적 행태에 다시 한 번 경고한다. 최소한의 존중을 보여달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