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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치료제 '연초 전쟁'…제약사들 복합제로 맞붙어

고혈압 환자 10명 중 6명 '병용치료'…유한·종근당·SK케미칼 등 경쟁 가세

박선린 기자 기자  2026.01.22 11: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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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연초부터 제약업계가 고혈압 치료제 시장을 둘러싸고 치열한 주도권 경쟁에 돌입했다. 국내 고혈압 환자 수가 약 1000만명에 이르고, 시장 규모도 2조4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는 대형 시장인 만큼 이 분야에서의 성과가 향후 전반적인 영업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2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000100)은 오는 3월 고혈압 치료용 저용량 2제 복합제 '트윈로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트윈로우는 지난해 11월 선보인 저용량 3제 복합제 '트루셋'에서 이뇨제 성분을 제외한 제품으로, 텔미사르탄 20㎎과 암로디핀 2.5㎎을 조합했다. 

앞서 출시된 트루셋 20/2.5/6.25㎎은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 칼슘채널 차단제(CCB), 이뇨제를 각각 표준 용량의 절반 수준으로 결합한 단일제형 복합제로, 허가 임상에서 투약 8주 후 평균 수축기 혈압을 기저 대비 19.43㎜Hg 낮추며 단일요법 대비 유의한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목표 혈압 도달률 역시 68.87%로 대조군보다 높게 나타났다.

종근당(185750)도 저용량 복합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종근당은 이르면 3월 텔미사르탄과 에스암로디핀 복합제 '텔미누보'에 이뇨제 클로르탈리돈을 추가한 '텔미누보 플러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세계 최초로 본태성 고혈압 적응증을 확보한 텔미누보 20/1.25㎎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텔미사르탄의 장시간 혈압 강하 효과와 에스암로디핀의 부작용 개선 효과를 저용량 단일 제형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종근당은 텔미누보 제품군을 통해 2028년까지 연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케미칼(285130) 역시 만성질환 분야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약 5년 만에 고혈압 치료제 라인업을 다시 확장했다. 기존 제품군과 다른 성분 조합의 신제품을 확보하면서, 향후 고혈압 치료제 포트폴리오 전반을 재정비할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인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텔암클로'는 텔미사르탄 20㎎, 암로디핀베실산염 2.5㎎, 클로르탈리돈 6.25㎎을 조합한 3제 복합제로, 유한양행의 트루셋과 동일한 성분·용량 구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SK케미칼은 트루셋 저용량 제품에 대한 CDMO 계약을 통해 생산에도 참여하며, 이를 발판으로 고혈압 치료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복합제 중심의 경쟁은 임상 현장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2025년 대한고혈압학회가 발표한 팩트시트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환자 가운데 60.3%가 두 가지 이상 약제를 병용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흐름 속에서 대원제약(003220)은 셀트리온제약(068760)과 협력해 공동 판매 전략을 택했다. 대원제약은 이달 초 셀트리온제약의 고혈압 치료제 신제품인 '이달디핀정'을 포함해 단일제 '이달비정', 복합제 '이달비클로정' 등 총 3개 품목에 대한 공동 영업을 시작했다.

이달디핀은 강력한 혈압 강하 효과를 지닌 아질사르탄메독소밀과 암로디핀을 결합한 개량신약 복합제이며, 이달비는 혈압 변동성이 낮은 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제(ARB) 계열 치료제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고혈압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대원제약은 당분간 이달비를 중심으로 영업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 시장 선점이 중요한 만큼 각 사가 신제품 출시 심포지엄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영업사원 복장이나 영업 관리 자료 등 현장 관리도 이전보다 훨씬 엄격해진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