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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호 전 진주부시장 출판기념회…"시민중심 행정"

1000여명 참석 성료…33년 행정가 업적 나열하지 않고, 성과 앞세우지 않아

강경우 기자 기자  2026.01.22 10: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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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차석호 전 진주부시장의 저서 '사람은 길을 만들고 행정은 그 길을 넓힌다' 출판기념회가 지난 17일 오후 2시, 함안체육관에서 1000여명의 내빈과 지역 주민이 함께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었다. 업적을 나열하지 않았고, 성과를 앞세우지도 않았다. 대신 한 행정가가 33년 동안 무엇을 선택했고, 무엇을 버텼는지를 차분히 풀어내는 자리였다.

차 전 부시장은 함안중앙초·함안중·함안종합고를 거쳐 경상대학교 원예학과를 졸업하고, 부산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 인제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2년 지방공무원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한 이후 경남도와 시·군을 오가며 △교육 △경제 △지역개발 △문화관광 △도시행정 등 행정 전반을 두루 경험했다. 진주시 부시장 재직 시절에는 '시민중심 행정'을 실제로 구현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저자와의 대화에서 그는 책을 쓰게 된 이유를 솔직하게 밝혔다.

"어느 순간, 이렇게만 살다 가면 내가 어떤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는지 스스로 설명하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기록을 남기기로 했고, 그 기록이 한 권의 책이 됐습니다"

어린 시절 이야기는 그의 행정관을 가장 또렷하게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과수원, 동네 골목, 이웃과 그릇을 나누던 기억. "그때는 사람 사이에 벽이 없었습니다" "그 경험이 이후 행정에서도 '사람부터 보는 기준'이 됐다"고 소회했다.

이어 33년 공직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 그는 성과 대신 '신뢰'로 대답했다. 

저는 "그냥 믿고 맡겼습니다" 행정의 결과는 숫자가 아니라, 그 한 문장으로 남았다는 설명이다. 

책 제목에 담긴 의미도 분명했다. 그는 "사람이 먼저 길을 만들고, 행정은 그 뒤에서 길을 넓힌다"며 "앞서 지시하지 않고, 대신 뒤에서 버티는 역할. 그것이 자신이 믿은 행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조규일 진주시장, 전호환 전 부산대학교 총장, 홍덕수 전 경남도립대 총장, 향록 해인사 총무국장 스님, 차채용 전 함안군문화원장 등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으며, 박완수 경상남도지사와 박재완 전 장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행사의 끝은 고고장구 공연이었다. 폐회 공연으로 진행된 무대는 관객과 호흡하며 현장의 여운을 자연스럽게 이어갔다. 출판기념회였지만, 지역 문화인들과 함께 마무리한 구성은 이 행사가 '사람과 지역을 중심에 둔 자리'였음을 분명히 했다.

행사는 아들 차승민 군의 꽃다발 증정과 케이크 커팅, 기념 촬영을 끝으로 차분하게 마무리됐다. '사람은 길을 만들고 행정은 그 길을 넓힌다'는  사람을 앞에 두고 뒤에서 길을 넓혀온 33년의 태도가 기록으로 남은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