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 지수가 앞으로 어떻게 될 거라는 걸 예측할 수는 없지만 대한민국은 저평가돼 있고 객관적 지표상 명확하다. 정상화 과정 중에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최근 코스피 지수가 5000선을 바라보는 흐름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 증시가 저평가돼 온 배경으로 △한반도 평화 리스크 △경영·지배구조 리스크 △주가조작 등 시장 리스크 △정치 리스크 등 네 가지를 꼽았다. 구조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한국 기업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왔다는 인식이다.
먼저 한반도 평화 리스크와 관련해 지정학적 긴장이 상존하는 상황에서는 국내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막 총알이 왔다 갔다 하고 맨날 전쟁할 듯한데 한국 주식을 사겠느냐, 대만 주식을 사겠느냐"며 "그럴 바엔 일본 거나 미국 거를 사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이어 경영·지배구조 리스크를 저평가 요인으로 지목했다. 기업 지배구조 문제로 주주 신뢰가 훼손되면서 기업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왔다는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갑자기 분리상장을 해서 알맹이를 쏙 빼 가더라"며 "송아지 밴 암소를 샀는데 송아지 주인이 남이면, 그러면 왜 소를 사느냐"고 지적했다.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서는 주주 권리 보호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주를 가진 주주나 100주를 가진 주주나 1주에 대해서는 똑같이 취급받는다는 걸 확실히 보여주면 매수가 늘어날 것"이라며 "법도 바꾸고 제도도 바꾸는 작업을 지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주가조작을 비롯한 불공정 거래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이 대통령은 "한국 주식은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이 생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주가조작"이라며 "주가 조작을 하면 집안이 망한다는 걸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주가조작은 일부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시장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이런 행위가 반복되면 왜 한국 기업이 싸구려 취급을 받는지 설명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가조작을 하는 사람들은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불공정 거래 근절이 시장 정상화의 핵심 조건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한 시장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량주를 장기 보유하는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정치 리스크 역시 저평가 요인으로 꼽았다. 정책 방향과 국가 운영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시 전반의 할인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는 설명이다. 그는 "나라가 어디로 갈지 모르고 우왕좌왕하는 것처럼 보이면 투자자들이 신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구조적 리스크가 해소될 경우 증시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이 네 가지 때문에 저평가돼 있었는데, 이것을 해결하면 개선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최근 증시가 빠르게 상승한 배경으로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업황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예측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는데, 인공지능과 반도체 분야에서 예상 밖의 활황이 있었다"며 "그 부분이 지금 시장에 집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미국 증시 급락에도 국내 증시 낙폭이 제한적이었던 점에 대해서는 "소위 말해 대기 매수세가 엄청 있다는 것"이라며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하는 게 아니라 정상화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거듭 강조했다.
증시 급락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대폭락이 올지 안 올지는 저도 모른다"며 "투자는 신중하게 자기 판단 하에 해야 한다. 주식 투자는 각자가 알아서 해야 할 일이고, 아무도 책임져 주지 않는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