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70점 대 135점 대 85점.
수치만 놓고 보면 경쟁이라 부르기 어려운 결과다. 2026 북미 올해의 차 유틸리티 부문에서 현대자동차(005380) 팰리세이드는 2위 닛산 리프와 정확히 두 배, 3위 루시드 그래비티와는 세 배를 웃도는 점수 차로 정상에 올랐다. 북미 자동차 시상 역사에서도 보기 드문 격차다.
북미 올해의 차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수상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종 점수와 심사위원 평가를 공개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자동차 전문 기자 50명이 참여한 이번 심사에서 팰리세이드는 총 270점을 획득하며, 유틸리티 부문 수상 차량으로 최종 선정됐다.
◆점수 격차가 보여준 심사 기준 변화
북미 올해의 차 심사는 단순한 선호도 조사에 그치지 않는다. 차량의 가치, 완성도, 기술 경쟁력, 실제 사용 환경에서의 만족도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된다. 이번 결과는 대형 SUV 시장에서 북미 심사위원단이 무엇을 중시하는지를 분명히 드러낸 사례로 해석된다.
심사위원단은 팰리세이드의 가격 대비 가치와 차급을 뛰어넘는 완성도, 고급감과 편의사양의 균형을 주요 수상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팰리세이드 평가의 중심에 있었다.
U.S. 뉴스 & 월드 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의 에디터 존 빈센트(John Vincent)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해 "해당 차급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고 평가하며, 현재 구매 가능한 SUV 가운데 가장 완성도가 높은 선택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이브리드가 만든 결정적 차이
이번 수상에서 주목할 부분은 파워트레인 변화가 상품성 인식에 미친 영향이다. 오토가이드(AutoGuide) 편집국장 그렉 밀리오레(Greg Migliore)는 "현대차가 추가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연비를 높이면서 가족 이동에 최적화된 성격을 분명히 했다"고 평가했다.
액시오스(Axios)의 교통 전문 기자 조앤 뮬러(Joann Muller) 역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언급하며 "4만달러 미만의 시작 가격에 새로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더해 가치, 기술, 효율의 균형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전동화 전환기 북미 시장에서 소비자가 요구하는 현실적인 해법을 정확히 짚었다는 평가다.
모터트렌드(MotorTrend) 역시 여러 차례의 시승기를 통해 팰리세이드를 집중 조명했다. 해당 매체는 현대차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기존 V6 엔진에서 아쉬움으로 지적되던 토크와 가속 영역을 효과적으로 보완했으며, 효율까지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그 결과 "가장 추천할 만한 엔진 구성"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가족용 SUV'의 기준 재정의
팰리세이드의 경쟁력은 파워트레인에만 머물지 않았다. 넉넉한 레그룸과 적재공간, 가족 단위 이동에 최적화된 편의사양은 다수의 심사위원 평가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됐다.
자동차 전문 기자 수 미드(Sue Mead)는 "가족 모두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과 다양한 편의 기능 그리고 최신 기술이 결합돼 동급을 넘어선다"고 평가했다. 드리븐(Driven)의 톰 벨크(Tom Voelk) 역시 "한 단계, 어쩌면 두 단계 위 차량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의 편의성과 기술을 담아냈다"며 팰리세이드를 '진정한 SUV'로 규정했다.
구독자 505만명을 보유한 자동차 유튜버이자 심사위원 더그 드뮤로(Doug DeMuro)는 "이미 강점이 분명했던 상품성이 한층 더 완성됐다"며 팰리세이드를 유틸리티 부문의 확실한 우승자로 평가했다. 레드라인 리뷰(Redline Reviews)의 소피안 베이(Sofyan Bey) 역시 "가격 대비 최고의 가족용 SUV"라고 언급하며 고급감과 기술 구성을 높이 평가했다.
◆미디어 평가·소비자 반응 맞물린 결과
북미 주요 자동차 매체의 평가도 수상 결과를 뒷받침한다. Car and Driver는 팰리세이드를 '2026 10베스트 트럭 & SUV' 가운데 하나로 선정하며, 실내 완성도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성능을 핵심 강점으로 지목했다.
Kelley Blue Book은 포드 익스플로러, 토요타 그랜드 하이랜더와의 비교 시승을 통해 팰리세이드를 "더 신선하고 현대적인 선택지"로 평가했다. 넓은 실내와 첨단 기술, 동급 최고 수준의 보증 범위는 북미 소비자에게 강력한 설득 요소로 작용했다.
온라인 반응 역시 뜨겁다. 더그 드뮤로와 레드라인 리뷰 채널에 공개된 팰리세이드 리뷰 영상은 각각 약 134만회, 19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댓글에서는 가격 대비 만족도, 가족용 SUV로서의 완성도, 실내 디자인과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팰리세이드의 북미 올해의 차 수상은 단일 모델의 성공에 그치지 않는다. 전동화 전환기라는 복합적인 시장 환경 속에서 대형 SUV에 요구되는 가치와 기술, 효율의 균형을 어떻게 구현해야 하는지를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상품성 강화는 북미 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점수 차로 드러난 이번 결과는 팰리세이드가 왜 북미 소비자와 전문가 모두의 선택을 받았는지를 명확히 설명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