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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피' 앞두고 증권주는 '함박웃음'…은행주는 '멈췄다'

예·적금 빠지고 주식으로…거래대금 효과에 증권주만 '직격 수혜'

박대연 기자 기자  2026.01.21 13: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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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피가 연초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오천피'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금융주 내부에서는 뚜렷한 온도 차가 나타나고 있다. 같은 금융주임에도 증권주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은행주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반등에 그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 지수는 지난 2일 1567.81에서 16일 종가 기준 1767.29까지 상승하며 12%를 웃도는 오름폭을 기록했다. 이후 일부 조정에도 전일 기준 1756.58로 고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KRX은행 지수는 지난 2일 1297.13에서 20일 종가 기준 1351.85로 올라 약 5%대 상승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간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반등에 그친 셈이다.

이같은 격차는 증시 활황 국면에서 나타난 자금 이동 구조와 맞닿아 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면서 예·적금에 머물던 자금이 주식과 펀드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본격화됐고, 이 과정에서 거래대금 증가의 직접적인 수혜가 증권사로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연초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30조원대를 넘어섰고, 일부 구간에서는 36조원대까지 확대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래대금 확대는 곧바로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수료와 트레이딩 손익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증시가 오를수록 증권사의 손익계산서가 즉각 반응하는 이유다.

증권사 실적 전망도 빠르게 상향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키움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 등 주요 5개 증권사의 지난해 4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컨센서스는 최근 1조4600억원대까지 높아졌다. 이는 3개월 전 대비 약 35% 상향된 수치다.

증권주 강세에는 주주환원 기대도 겹쳤다.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이 잇따르는 데다,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상법 개정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실적 개선 → 주주환원 확대 →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은행주는 같은 불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요구불예금 등 수신 기반이 약화되고,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과징금과 각종 정책 변수로 실적 가시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은행주가 지수 상승을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다만 은행주 내부에서도 차별화는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자금은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높고 배당 여력이 상대적으로 탄탄한 대형 은행지주를 중심으로 유입되는 반면, 중소형 은행과 인터넷은행에는 선별적 접근이 이어지고 있다. 업종 전체의 동반 반등보다는 종목별 양극화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증시 활황 국면에서 증권업종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 상승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로 양호한 브로커리지 손익 시현이 예상되며, 트레이딩 부문에서 해외투자 및 주식운용손익 증가로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을 방어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은행주에 대해서는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정책 모멘텀이 소진되고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은행주는 시장 수익률을 지속해서 하회하고 있다"며 "과징금 등 불확실성이 걷히고 주주환원 기조가 확인되는 시점이 반등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