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차량이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항상 연결된 디지털 디바이스'로 진화하면서, 텔레매틱스 기술의 역할도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현대모비스(012330)가 5G 기반 차량용 텔레매틱스 솔루션 개발에 나선 배경도 이 같은 산업 전환과 맞닿아 있다.
현대모비스는 5G 무선통신을 지원하는 안테나 일체형 텔레매틱스 솔루션(Multi-function Telematics Control Unit, MTCU)을 개발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원격제어, 실시간 교통정보, 무선 업데이트(OTA) 등 기존 커넥티드카 기능을 넘어 자율주행과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전환을 염두에 둔 차세대 제어 인프라 구축이 핵심이다.
현재 글로벌 차량용 텔레매틱스 시장은 여전히 4G 기반이 주류다. 현대모비스도 4G 기반 텔레매틱스 제품을 양산 공급 중이다. 그러나 자율주행 고도화와 차량 기능의 소프트웨어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존 통신 인프라로는 한계가 분명해지고 있다.
5G 기반 텔레매틱스는 단순히 통신 속도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고정밀 지도 연동, 자율주행 차량 원격제어, 초고화질 스트리밍 등 실시간성과 안정성이 동시에 요구되는 서비스 구현이 가능해진다. 이는 차량을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정의하는 SDV 전환 과정에서 필수적인 기술 역량으로 평가된다.
현대모비스가 5G 텔레매틱스를 커넥티드카 옵션이 아닌 차량 제어의 기반 기술로 규정하는 이유다.
이번에 개발 중인 MTCU의 또 다른 특징은 안테나 일체형 구조다. 차량 외부로 돌출되던 기존 안테나를 내장형 제어기에 통합함으로써 차량 디자인 자유도를 높이고, 부품 수 감소를 통한 패키징 효율 개선도 가능해졌다.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축적해 온 텔레매틱스 시스템 개발 역량과 대규모 양산 경험에 통신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완성차업체 대상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국내 에이엠(AM) 등 이동통신 모뎀 전문 기업들과의 협력도 병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상반기까지 MTCU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글로벌 고객사 대상 본격적인 수주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이달 미국에서 열린 CES 2026 현장에서 관련 기술을 전시하며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 접점을 넓혔다.
정수경 현대모비스 전장BU장(부사장)은 “차세대 커넥티드카 서비스 분야에서 빠른 시장 진입을 위해 올해 상반기 내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글로벌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망도 우호적이다. 글로벌 텔레매틱스 제어기 시장은 올해 6400만대 규모에서 2030년 7700만대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을 스마트폰처럼 다루고 싶어 하는 소비자 요구와 차별화된 이동 경험에 대한 니즈가 맞물리면서, 텔레매틱스는 완성차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의 이번 행보를 단순한 신제품 개발이 아닌, SDV 시대를 대비한 연결과 제어의 주도권 확보 전략으로 해석한다. 차량의 두뇌가 소프트웨어로 이동하는 시대, 이를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통신 기술이 곧 전장의 경쟁력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