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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실리콘밸리’ 옛 구로공단

[특집] 한국디지털산업단지를 가다

문창동 기자  2005.10.12 17:4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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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조성돼 한국수출의 전진기지로 갖가지 애환이 서려있는 구로공단. 90년대 중반이후 서울 강남의 테헤란 밸리로부터 IT 등 첨단산업의 바통을 넘겨받아 벤처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지금은 도시형 혁신클러스트를 구축해 가고 있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가 바로 구로공단의 지금 명칭(2000년 12월 변경)이다.

단지 전체면적은 약 60만평. 모두 3개단지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7월 말 현재 4291개 회사가 입주해있다.

 IT 분야가 제조 및 비제조업을 합쳐 3464곳이며, 이어 섬유 271곳 종이 - 인쇄 200곳, 전기전자 및 기계가 각각 14곳, 기타 비제조업이 328곳이다. 현재 5만6000여명의 근로자가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IT 등 업종에 5만6000여명이 땀 흘려

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현재 이 곳에는 자본이 열악한 중소규모의 업체들을 위한 아파트형 공장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현재 19곳이 건설 중이며, 계획단계에 있는 곳은 20곳이다.

아파트형공장 1곳에 보통 100여 회사가 입주하고, 1개 업체당 평균 7~8명이 근무하고 있으니, 전체적으로 보면 700~800명이 아파트형 공장 1곳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홍보팀 최효원 과장은 “아파트형 공장으로 허가받은 곳이 모두 69곳”이라며 “올 연말쯤 전체 6500개 회사가 입주하게 되고, 이어 2007년엔 입주 회사 수를 7300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7년엔 7300여 입주회사가 북적

입주업체 가운데 5~6곳은 코스닥에 상장됐거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이들 업체를 ‘성공한 기업’이라고 부른다.

키콕스 벤처센터빌딩 4층에 있는 글로벌테크(대표 차희규). 위성방송 수신용 셋톱박스를 생산하고 있는 이 회사는 생산량의 90%를 미주 및 중동지역으로 수출하고 있는 건실한 기업이다.

경영지원부 임상원 주임 “이 곳에 큰 불만은 없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임 주임은 “다만 공단측에서 초창기에는 빠른 시일안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기업활동 지원에 역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근로자들의 복지차원에서의 지원을 좀더 늘렸으면 한다”고 덧붙인다.  

이제 근로자들 복지에도 신경써주길

이같은 희망은 비단 이 회사 뿐만이 아니어서 공단측은 근로자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시설을 확충하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

무엇보다도 근무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벤처기업 특성상 직원들의 먹거리가 가장 문제. 주변에 있는 소규모 식당을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이 곳 벤처빌딩 사람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구내식당에서 하루 세끼, 혹은 네끼 다섯끼를 해결한다고 한다. 대부분 만족하고 있다는 귀뜸이다.

하지만 이 곳 단지가 늘 평온한 것은 아니다. 최근엔 한 아파트형 공장 자치운영위원회측과 건물관리를 맡은 용역업체 사이에 계약해지건으로 시끄러웠다.

1단지에 있는 ‘우림e-Biz센타 2차’ 자치운영위원회가 용역관리업체를 변경하면서 기존 업체가 이를 ‘불법’이라며 맞서고 있는 것. 아직 결말이 난 상태는 아니지만 어떻게 해결이 되던 지 이같은 문제는 계속 불거질 소지가 있다.

용역관리비용 연간 총500억원에 이를 듯

단지측에 따르면 이 곳 디지털단지 가운데 1개 단지에 소요되는 한달 관리비는 어림잡아 3000만~4000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여기에 주차료로 한달 1000만~2000만이 나가게 된다.

그렇다면 기존에 허가받은 아파트형 공장 69곳이 모두 설립돼 운영에 들어가면  용역관리업체에 들어가는 비용만 연간 약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비용은 고스란히 입주업체가 부담하게 돼있기 때문에 결국 영업 활동 등 경영에 부담으로 남는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이곳 단지에 입주해 있는 업체들은 부정기적으로 회의를 갖는다. 지난 2001년 설립된 서울디지털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가 바로 그것. 3단지에서 ‘태성 바인텍’을 운영하고 있는 김재복 사장(54)이 회장직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가 어느정도 산업기지로서의 면모는 갖췄다고 하지만 기업활동에 필요한 제반시설이 아직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며 “ 협의회는 앞으로 연구인력을 위한 주거용 아파트를 조성한다거나, 입주자들을 위한 문화 및 레저시설을 갖추는데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동사무소 "체임 진정서 가끔씩 접수"

서울관악지방노동사무소 박덕기 근로감독과장은 “이 곳 단지에서는 노사갈등 같은 특별한 불상사는 없다”고 안도를 표시하면서 “다만 우리 노동사무소가 관할하고 있는 구로, 금천, 관악, 동작 등 지역에서는 가끔씩 체불임금을 해결해 달라는 진정서가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탐사보도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