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외봉사단, 라오스·베트남·태국 3개국에 나눔과 민간 외교 실천
■ 행소박물관 박물관대학, 세계 의식주 문화 조명한 인문 강좌 개설
[프라임경제] 계명대학교(총장 신일희) 라오스 국외봉사단으로 활동한 정석훈(27·건축학과 5학년) 학생은 봉사 일정을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그는 "낯선 환경에서 함께 땀 흘리며 생활한 경험이 제 시야를 넓혀줬다"며 "세계와 연결돼 있다는 감각을 처음으로 실감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계명대 국외봉사단은 2025학년도 동계방학을 맞아 지난 12월25일부터 1월19일까지 라오스, 베트남, 태국에 파견돼 국가별로 약 2주간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번 활동은 한국전쟁 발발 75주년을 기념해 참전국과 물자지원국을 대상으로 교육환경 개선과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국외봉사에는 총 104명이 참여했다. 각 봉사단은 단장 1명과 인솔 2명, 학생 32명 내외로 구성됐다. 파견에 앞서 단원들은 4차례의 기본교육을 통해 역사·인권 교육과 응급처치 훈련, 체력 훈련 등을 이수하며 현장 활동에 대비했다.
봉사단은 한글과 태권도 교육, 미술과 인성교육 등 노력봉사 외에도 교육봉사와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공통적으로 운영해 현지 학생들에게 교육적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태권도 시범과 부채춤, K-POP, 북 공연 등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 현지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또 학용품과 운동용품, 생활용품을 기증하며 실질적인 지원에 나섰다.
정석훈 학생이 속한 라오스 봉사단은 12월25일부터 1월6일까지 방비엥 푸딘뎅 초등학교에서 활동을 진행했다.
봉사단은 야외강당 형태의 '계명관'을 신축하고 교내 시설 보수와 환경 정비에 나섰다. 한글 교육과 미술·인성교육을 병행하며 학생들과 교류했고, 태권도 시범과 전통 공연을 통해 현지 주민들과 소통했다. 또 비엔티안에 위치한 KOICA(한국국제협력단) 사무소를 방문해 국제개발협력 현장을 직접 살펴보는 시간도 가졌다.
베트남 봉사단은 12월26일부터 1월7일까지 디엔반 호안 반 뚜 초등학교에서 축구장인 '계명운동장'을 조성하고 담장 도색과 시설 보수 작업을 진행했다. 교육봉사와 함께 태권도, K-POP, 부채춤 공연이 이어지며 현지 학생과 학부모들의 호응을 얻었다.
태국에서의 봉사활동은 한국전쟁 참전국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태국은 전쟁 당시 6천여 명을 파병해 136명이 전사한 국가다.
봉사단은 1월7일부터 19일까지 칸차나부리 왓 반 카오 초등학교에서 도서관 형태의 '계명관'을 조성하고 교육 기자재를 지원했다. 문화탐방 일정에서는 UN묘지와 전쟁박물관을 찾아 추모 행사를 진행하며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했다.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각 학교에는 1만 달러씩 총 3만 달러가 지원됐으며, 재원은 계명대 교직원 기부로 조성된 '계명 1% 사랑나누기'에서 마련됐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현지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37명에게는 총 4700달러의 장학금이 전달됐다. 장학금은 행소장학재단이 후원했다.
계명대 국외봉사단은 현지에서 호텔 대신 교실 바닥에서 침낭 생활을 하고, 새벽 6시 기상과 구보로 하루를 시작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지 식자재를 활용해 직접 식사를 준비하며 불편을 감수하는 일정은 봉사의 의미를 체감하게 한다.
신일희 총장은 "국외봉사는 단순한 지원 활동을 넘어, 학생들이 역사와 세계를 체감하며 스스로 성장하는 교육 과정"이라며 "이번 국외봉사활동 경험이 낯선 환경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을 대하는 태도와 인격이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행소박물관 박물관대학, 세계 의식주 문화 조명한 인문 강좌 개설
패션·고고학·문화인류학·건축 등 전문가 참여한 융합 강의 구성
계명대학교 행소박물관 박물관대학이 2026학년도 1학기 박물관 특화 아카데미 '세계의 의식주 문화'를 주제로 한 인문 강좌를 운영한다.
이번 강좌는 패션사, 고고학, 문화인류학, 환경조경, 건축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의식주를 둘러싼 인류 문화의 흐름과 의미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것이 특징이다.
강좌는 오는 3월12일부터 5월14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행소박물관 시청각실에서 총 10주 과정으로 진행된다.
주요 강의로는 △조선시대 여성들의 옷차림(이은주 국립경국대 명예교수) △근현대 서양 복식(한희정 계명대 패션디자인과 교수) △고대 동아시아 장신구 문화(이한상 대전대 역사문화학전공 교수) △아시아의 국수 로드(이기중 전남대 문화인류고고학과 교수) △동서가 만나는 터키의 음식문화(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계명대학교 특임교수) △일본의 밥상 문화(스기모토 가요코 계명대 타불라라사 칼리지 교수)가 마련되어 있다.
이어 △인생 정원: 동서양 위인들이 찾은 지혜의 공간(성종상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한국의 주거 문화(조재모 경북대 건축학과 교수) △한국의 전통 사찰(신용철 양산시립박물관장) 강의가 진행된다. 강좌 가운데 한 차례는 행소박물관이 직접 주관하는 문화유적답사로 구성돼 현장 체험의 기회도 제공된다.
행소박물관 박물관대학은 매 학기 높은 만족도를 기록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인문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아 왔다. 특히 올해는 세계 각국의 의식주 문화를 폭넓게 다루는 융합 강의를 통해 문화유산과 현대 생활을 연결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윤희 행소박물관장은 "의식주는 인류 보편 문화의 핵심이자 일상과 가장 맞닿아 있는 인문학적 주제"라며 "이번 강좌가 시민들이 세계 문화의 다양성과 역사적 깊이를 폭넓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계명대 행소박물관은 1978년 5월 20일 대명캠퍼스에서 개관했으며, 2004년 성서캠퍼스로 이전했다. 이후 대영박물관 대구전, 중국국보전, 헝가리 합스부르크 왕가 보물전, 조선 어진전 등 굵직한 전시를 연이어 개최하며 지역민에게 다양한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왔다. 현재 보물 진주성도, 명품 민화, 가야 유물 등 1만여 점의 소장품을 보유한 지역 대표 박물관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