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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 훈련은 끝났다" 소방청, 가상재난 시뮬레이션으로 실전 대응력 끌어올린다

VR 기반 팀 전술훈련 전면 도입…대형 재난 사례로 지휘·팀워크 동시 강화

오영태 기자 기자  2026.01.21 09: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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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소방청이 기존의 형식적인 도상훈련에서 벗어나, 실제 재난 현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 교육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가상현실(VR)과 시뮬레이션 기술을 접목한 ‘가상재난 시뮬레이션 팀 단위 모의전술훈련’이 오는 2026년 1월부터 전국 소방 현장에 도입된다.


소방청(청장 직무대행 김승룡)은 시공간 제약 없이 반복 훈련이 가능한 몰입형 교육훈련 체계를 구축해 현장 대응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형 재난을 직접 경험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현장 대원들에게 간접 경험을 제공하고, 숙련도를 체계적으로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훈련에 활용되는 시뮬레이션 영상은 지방소방학교 지휘역량강화센터(ICTC)의 우수 교관과 소방청 전담 TF가 지난 1년간 공동 제작했다.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부천 숙박시설 화재 등 최근 발생한 대형 재난 사례를 정밀 분석해 콘텐츠로 구현했다.

공동주택, 다중이용시설, 공장 등 화재 발생 빈도가 높은 6개 유형을 중심으로 총 10편의 훈련 영상과 표준 매뉴얼이 제작돼 일선 소방 현장에 보급된다. 단순 시청용 자료가 아닌, 지휘·전술 판단 능력을 키우는 실전형 콘텐츠라는 점이 특징이다.


훈련 방식은 참여식과 토의식 두 가지로 운영된다. 참여식 훈련에서는 대원들이 지휘관, 진압대원, 구급대원, 운전원 등 역할을 맡아 PC 화면 속 가상 현장을 보며 실제 상황처럼 무전을 주고받는다. 토의식 훈련은 대형 모니터로 영상을 시청하다가 핵심 상황에서 영상을 정지하고, 팀 단위로 대응 방안을 논의하며 즉각적인 피드백을 진행한다.

소방청은 이러한 훈련이 개인 역량뿐 아니라 팀 단위 전술 수행 능력과 조직 결속력을 동시에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훈련 방식의 정착과 효과 검증을 위해 소방청은 2026년 하반기 중앙소방학교에서 '시뮬레이션 전술훈련 베스트팀 선발대회'를 개최한다. 전국 19개 시·도 소방본부 대표팀이 참가해 지휘 역량과 팀워크를 겨루게 된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실전과 같은 가상환경에서의 반복 훈련은 현장 지휘 역량과 팀 전술 능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핵심 수단"이라며 "과학적이고 실감 나는 훈련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빈틈없는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