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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EV 경계를 다시 긋다, 링크앤코 08 '전기 모드 293㎞'

'전기 모드 주행거리가 가장 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등극

노병우 기자 기자  2026.01.20 16: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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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링크앤코(Lynk & Co)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SUV '08'이 전기 모드로 293㎞를 주행하며 기네스 세계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결과는 PHEV가 어디까지 전기차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기준선을 제시한다.

기록은 멕시코시티 인근 센트로 디나미코 페가소(Centro Dinámico Pegaso) 레이스 트랙에서 측정됐다. 평균 시속 50~60㎞로 6시간 이상 주행하는 방식은 도심 통근과 유사한 조건을 염두에 둔 설정이다. 

전문 드라이버, 데이터 전문가, 테크니컬 엔지니어가 참여해 주행 전후 차량상태를 점검했고, 측정 과정의 신뢰도를 확보했다. 그 결과 제원상 전기 주행거리 200㎞(WLTP)를 크게 넘어서는 수치가 나왔다.

도심 기준 일일 주행거리가 대체로 30~50㎞ 수준임을 감안하면, 293㎞는 일주일 이상을 엔진 개입 없이 이동할 수 있는 범위를 의미한다. 이는 PHEV를 '충전이 보조인 하이브리드'가 아니라 전기를 기본으로 쓰는 이동수단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지점이다. 전기차 충전인프라가 완전히 촘촘하지 않은 지역에서도 체감 효용이 크다.


링크앤코 08은 지리자동차그룹의 CMA(Compact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1.5ℓ 터보 엔진과 208마력 전기모터, 39.6㎾h 배터리의 조합은 PHEV 중에서도 이례적인 전기 비중을 만든다. 

WLTP 기준 1000㎞ 이상의 총 주행거리와 복합연비 ℓ당 111㎞, 고속충전 시 10→80% 33분이라는 수치도 실사용에서 의미가 크다. 전기 주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장거리 이동의 제약을 줄이는 설계다.

이번 성과는 지커 그룹의 전동화 전략이 실험실 수치에 머물지 않음을 보여준다. PHEV가 연료 소비와 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의 불안을 완화하는 과도기적 해법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을 구체적인 숫자로 제시했다. 

특히 배터리용량을 키운 PHEV가 어떤 사용 패턴에서 가장 효율적인지에 대한 논의에 불을 붙인다.


전기차 보급이 가속되는 흐름 속에서 PHEV의 역할은 종종 애매하게 취급돼 왔다. 그러나 08의 293㎞는 선택지를 다시 넓힌다. 충전환경이 완전하지 않은 도시, 장거리 이동이 잦은 사용자, 전기 주행 비중을 최대화하고 싶은 소비자에게 명확한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다.

지커 그룹 관계자는 "링크앤코 08의 기네스 세계 기록 달성을 통해 지커 그룹의 PHEV SUV가 화석연료 소비와 오염 물질 배출을 줄이고 사용자들의 주행거리 불안감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어 "CMA 플랫폼 같은 지리자동차그룹의 전동화 기술과 결과물이 단순한 실험실의 수치가 아닌 일상적인 환경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링크앤코 08의 기록은 숫자 경쟁을 넘어 PHEV의 정의를 재정의한다. 전기 주행을 일상으로 끌어오면서도 장거리의 부담을 낮춘 이 접근은 전동화 전환기의 현실적인 해법이 무엇인지 묻는다. 293㎞는 하나의 기록이자, 시장이 고민해야 할 다음 질문의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