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디펜더가 모터스포츠의 에베레스트로 불리는 다카르 랠리 데뷔전에서 스톡(Stock) 부문 1·2위를 동시에 차지했다. 2026년 대회 첫 출전에서 곧바로 정상에 오른 결과는 이례적이다. 성적 자체보다 더 중요한 건, 이 우승이 양산차 기반 오프로더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실전에서 증명했다는 점이다.
디펜더 랠리 팀은 13개 스테이지 중 10개 스테이지에서 1~3위를 휩쓸며 일관된 페이스를 유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로카스 바츄슈카(Rokas Baciuška)·오리올 비달(Oriol Vidal) 조는 총 주행시간 58시간9분45초로 스톡 부문 정상에 올랐고, 사라 프라이스(Sara Price)·숀 베리먼(Sean Berriman) 조가 2위, 스테판 피터한셀(Stéphane Peterhansel)·미카 메트게(Mika Metge)까 조가 4위를 기록했다.
세 크루 전원이 상위권에 안착했다는 사실은, 특정 드라이버의 기량을 넘어 △차량 △전략 △팀 운영의 균형이 맞아떨어졌음을 의미한다.
이번 우승의 중심에는 디펜더 다카르 D7X-R이 있다. 고성능 모델 디펜더 OCTA를 기반으로 한 이 머신은 양산형 디펜더와 동일한 차체 조립 라인에서 생산됐다. D7x 아키텍처, 변속기, 드라이브라인 레이아웃, 4.4ℓ 트윈 터보 V8까지 핵심 구성은 그대로다.
랠리 환경에 맞춰 윤거와 지상고를 키우고, 전용 서스펜션과 냉각 성능을 보강했지만, 출발점은 어디까지나 양산차다.
이는 스톡 부문이 단순한 하위 클래스가 아니라 제조사가 내세우는 기술 신뢰의 시험장임을 상기시킨다. 2주간 사우디아라비아 사막을 가로지르며 팀 합산 약 2만4000㎞를 완주한 결과는 내구성과 설계 철학이 실제 조건에서 검증됐다는 뜻이다.
라인업 구성도 주목할 대목이다. 젊은 챔피언 바츄슈카, 경험 많은 사라 프라이스 그리고 '미스터 다카르' 스테판 피터한셀까지 세대와 스타일이 다른 드라이버들을 한 팀으로 묶었다. 이는 페이스 관리와 리스크 분산에 유리했고, 각 스테이지의 변수에 대응하는 운영의 유연성을 만들었다.
디펜더의 다카르 참전은 이벤트성 도전이 아니다. 양산차 기반의 내구와 성능을 극한에서 입증하고, 이를 다시 제품 신뢰로 환원하는 순환 구조에 가깝다. 공식 파트너사들과의 협업, 정비팀의 밤샘 대응, 데이터 기반 세팅까지 레이스는 브랜드가 주장해온 오프로더의 본질을 가장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무대였다.
마크 카메론(Mark Cameron) 디펜더 매니징 디렉터는 "세 대의 디펜더가 함께 결승선을 통과하는 장면은 팀 전체가 쌓아온 노력의 결실이다"라며 "첫 출전에서 우승을 거두면서 역사를 썼고, 팀의 결속력은 대단했다"고 말했다.
또 이안 제임스(Ian James) 디펜더 랠리 단장은 "우승이라는 결과 자체도 훌륭하지만, 대회 내내 모든 팀원이 합심해 한계를 극복해 온 과정이 독보적이었다"며 "우승을 차지한 로카스와 오리올뿐 아니라 모든 팀원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전하고, 이 기세를 몰아 앞으로도 우리의 활약이 계속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디펜더 랠리 팀은 기세를 이어 월드 랠리 레이드 챔피언십 다음 라운드(3월17~22일)인 'BP 얼티밋 랠리 레이드 포르투갈'에 출전한다. 다카르의 결과가 단발성인지, 연속성의 출발점인지는 여기서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데뷔전 우승은 우연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디펜더는 다카르에서 양산차의 경계를 실전으로 확장했다. 스톡 부문 정상에 오른 이 결과는 오프로더 브랜드가 성능을 말하는 가장 직접적인 언어가 무엇인지 분명히 보여준다. 디펜더의 첫 다카르는 끝이 아니라, 시작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