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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절벽·집세 압박" 韓 청년, 日 '취업 빙하기' 전철 밟나

한은 "첫 취업 1년 늦으면 임금 6.7% 손실… 주거비 부담에 교육 포기"

임채린 기자 기자  2026.01.19 16:5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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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우리 청년세대가 노동시장 진입 단계부터 장기 구직과 고액 월세라는 이중고에 시달려 생애 전체의 고용 안정성과 자산 형성이 저해되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첫 취업이 늦어질수록 평생 소득이 깎이는 '상흔 효과(Scarring Effect)'가 뚜렷해지면서 과거 일본의 '취업 빙하기' 당시 청년들이 겪었던 삶의 궤적을 닮아가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겉도는 고용지표 이면… 미취업 1년 늘면 임금 6.7% '뚝'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청년세대 노동시장 진입 지연과 주거비 부담의 생애영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 고용률은 2000년 43.4%에서 2024년 46.1%로 소폭 개선됐다. 다만 구직 기간이 장기화된 데 따른 착시 현상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첫 취업까지 1년 이상 걸리는 청년 비중은 2004년 24.1%에서 올해 31.3%로 크게 늘었다.

구직이 장기화되면서 노동시장을 아예 이탈해 '쉬었음' 상태로 빠지는 인구도 급증했다. 2003년 22만7000명 수준이었던 쉬었음 청년은 2024년 42만2000명으로 두 배 가까이 폭증했다. 기업들이 경력직을 선호, 수시채용 확대 등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심화된 데 기인한다.


이같은 진입 지연은 단순한 기다림을 넘어 생애 전반의 소득을 깎아먹는 결과로 이어졌다.

한은의 분석 결과, 미취업 기간이 1년 길어질수록 현재 기준 실질임금은 6.7%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미취업 기간이 1년일 때는 5년 후 상용직으로 일할 확률이 66.1%였으나, 3년으로 늘어나면 이 확률은 56.2%로 10%포인트(p)가량 급락했다.

이재호 한은 조사국 거시분석팀 차장은 "청년층 구직기간이 길어지면 인적자본 축적이 저해될 뿐 아니라 생애 전체적으로 고용 안정성이 약화된다"며 "이는 90년대 일본의 '취업 빙하기 세대'가 겪은 사례와 매우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월세 폭등에 교육 포기…청년 부채 비중 12년 새 2배 증가

낮아진 소득을 더욱 옥죄는 것은 치솟는 주거비다. 2024년 기준 소형 아파트 월세는 2011년 대비 약 70% 폭등했다. 이에 따라 청년층의 가처분소득 대비 주거비 비중은 9.3%로 집계됐다. 전체 연령대(2.9%)의 3배를 넘는 수치다.


주거비 지출 비중이 1%p 상승할 때 교육비 비중은 0.18%p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당장의 월세를 내기 위해 공부나 자기계발을 포기하고 있다는 의미다.

동시에 자산 형성 속도가 더뎌지면서 빚에 의존하는 경향은 심화됐다. 전체 연령대 부채 중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23.5%에서 2024년 49.6%로 12년 만에 2배 이상 폭증했다.

한은은 오늘날 청년세대가 겪는 고용과 주거 문제가 개인의 역량 부족이 아닌 국가 성장을 저해하는 구조적 문제라고 규정했다. 인적자본 축적 저해와 부채 증가는 결국 국가 잠재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경고에서다.

이 차장은 "노동시장 경직성을 완화해 이중구조를 개선, 소형주택 공급 확대를 통해 수급 불균형을 해결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법"이라며 단기 대책으로는 "청년층 일경험 지원사업 확대와 주거 안정을 위한 두터운 금융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