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로비의혹으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신규로 임명된 사외이사 대부분이 전직 검찰 및 국세청, 공정위 간부 등 사정기관 간부출신을 대거 임명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일부 계열사는 전직 법무부 장관 출신을 임명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김재록 게이트 관련 검찰의 압수수색과 공정위의 불공정 거래와 국세청의 세무조사 등 현대차그룹이 일련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사전 대비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박병일 열린세무법인 고문과 조학국 법무법인 광장 고문을 임명했다.
박 씨는 마포세무서장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2국장을 지냈으며 조 씨는 대통령 비서실 경제수석실 비서관과 공정위 부위원장 출신이다.
기아자동차도 사시 17회 출신로 서울지검 공안2부장과 서울고검 형사부장 출신인 신건수 법무법인 케이씨엘 강남사무소 대표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최근 임명했다.
정몽구, 정의선 부자가 설립한 글로비스는 대검찰청 차장 출신인 이정수씨를 임명했다. 이씨는 검찰출신 율사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내 최대로펌인 김&장 소속 변호사로 근무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사외이사인 우창록씨를 감사위원까지 겸임시켰다. 우씨는 법무법인 김&장과 재경부 세제발전심의위원, 조세연구원자문위원,대한상사중재원중재인을 거쳐 율촌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다.
현대제철(구 현대INI스틸)도 전 법무부 장관출신인 최경원 변호사를 신임 사외이사로 임명했다. 최씨는 현재 로펌인 김&장 소속 변호사로 있다.
현대차그룹 안팎에서는 한층 강화된 사외이사들이 예상되는 검찰수사와 관련 완충역할을 할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검찰 수사와 관련, 임직원들은 최대한 평정심을 갖고 정상근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