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가 11일 연속 랠리를 이어가며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40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가파른 상승세에 시장에서는 '코스피 5000' 고지가 머지않았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4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56p(0.78%) 오른 4835.11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23.11p(0.48%) 높은 4820.66으로 출발하며 전날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가(4797.55)를 하루 만에 다시 경신한 뒤 상승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이로써 코스피는 11거래일 연속 상승을 기록하게 됐다. 이는 2019년 9월(13거래일), 2006년 3월(12거래일)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긴 연속 상승 기록이다.
지수 급등에 힘입어 오전 코스피 시가총액은 4009조9455억원을 기록, 장중 사상 처음으로 4000조원선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15일 종가 기준 3000조원을 넘어선 지 불과 석 달 만에 1000조원이 불어난 셈이다.
투자자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5426억원, 81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8049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날 증시는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점이 대형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지난해 매출액 3조8090억대만달러, 순이익 1조7178억대만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76% 급등한 가운데 엔비디아(2.14%), TSMC(4.44%), ASML(5.37%), 램리서치(4.16%),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5.69%) 등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가 3.82% 오른 14만9500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 '15만전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SK하이닉스(0.93%) 역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이외에도 두산에너빌리티(5.59%), SK스퀘어(2.10%), 기아(0.26%) 등이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문가들은 풍부한 대기 자금과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증시의 하방을 지지하는 가운데, 업종별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의 원자력 계약과 CES 모멘텀으로 원전과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며 "이후 로보틱스 기대감과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자동차와 방산 업종까지 매수세가 확산했다"고 말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풍부한 증시 대기성 자금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 등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특정 종목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업종별로 자금이 분산되는 흐름이 연출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현재의 가파른 상승 속도를 고려할 때 코스피 5000선 진입도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은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상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 목표치 상단을 4600에서 5650으로 조정했다. 유안타 증권은 코스피 밴드를 3800~4600에서 4200~5200으로 올려잡았다.
한편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5p(0.06%) 오른 951.70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