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라식·라섹으로 시력을 교정했던 세대가 백내장 연령에 접어들면서, 과거 시력교정술이 백내장 수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 국내에서 매년 5만~10만 건의 시력교정술이 시행돼 왔고, 2023년 백내장 수술은 63만8000 건에 달해 두 수술을 모두 경험하는 환자들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라식·라섹은 각막을 레이저로 절삭해 굴절력을 조정하는 수술이고,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해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수술이다. 수술 부위가 달라 라식 이력이 백내장 수술의 금기는 아니다. 다만 라식 이후 눈은 각막 곡률과 광학 구조가 달라져, 인공수정체 도수 계산이 일반 환자보다 까다롭다.
■안과 전문의들 "각막 깎인 눈, 계산 더 정밀해야"
부산 거주 A씨(56)는 과거 라식 수술 병원의 기록을 확보하지 못한 채 백내장 수술을 받았고,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약한 원시가 남아 운전 시 얇은 안경이 필요했다. 반면 라식 전 검사 기록이 보관돼 있던 B씨(54)는 의료진이 과거와 현재 데이터를 함께 반영해 도수를 계산하면서, 수술 후 원·중·근거리 시력이 목표치에 가깝게 회복됐다.
정근안과병원 권상민 원장은 "라식 환자의 백내장 수술은 기록·장비·경험 세 가지가 핵심"이라며 "가능하다면 예전 라식 병원의 시력·각막 곡률·절삭량 기록을 확보해 전달하는 것이 도수 정확도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라식·라섹 후에는 각막 중심부가 평평해지고 앞·뒤면 곡률 비율이 달라진다. 일반적인 인공수정체 공식은 정상 각막을 전제로 만들어져 있어 그대로 적용하면 원시나 난시가 남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안구건조증이나 각막 상피 변화가 있으면 측정 오차는 더 커질 수 있다.
정근안과병원에 정민수 원장은 "라식을 했다고 백내장 수술을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다만 과거 수술 이력과 현재 눈 상태에 맞춘 정밀한 검사와 상담이 결과 만족도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이어 "라식 경험자들은 기대치가 높은 만큼, 완전한 안경 탈출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까지 포함해 현실적인 목표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