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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저축은행, 중금리대출 '반토막'…중저신용자 직격탄

평균 부실채권비율 2년 새 2.4%p 상승, 건전성 관리 총력

장민태 기자 기자  2026.01.15 18: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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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1금융권에서 대출 중단이 잇따른 가운데, 주요 저축은행의 신용평점 하위 50% 차주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마저 반토막 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중·저신용자들이 불법 사금융 등 제도권 밖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5일 국내 저축은행 자산 상위 5개사(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의 공시를 취합한 결과, 중금리 대출 취급액은 지난해 3분기 기준 735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560억원)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금리 대출 취급 건수도 9만4597건에서 6만6356건으로 약 30% 줄었다.

중금리 대출 취급 건수가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애큐온저축은행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695건이 줄었다. 이어 △한국투자저축은행(-9871건) △OK저축은행(-4834건) △웰컴저축은행(-4184건)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반면 SBI저축은행은 1343건 증가해 유일하게 증가세를 기록했다.

국내 주요 저축은행들이 이처럼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취급에 소극적인 이유로는 건전성 관리 부담이 꼽힌다.

저축은행업계는 과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자산을 팽창해 왔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장들이 무너지면서 연쇄적인 부실 문제가 발생했다. 아직 이에 따른 여파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적인 위험 부담이 큰 중금리 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기 쉽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저축은행 5개사의 부실채권비율 평균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8.7%로 2023년 9월 말 대비 2.4%포인트(p) 상승했다.

웰컴저축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1.07%로 5개사 중 가장 높았다. 전체 여신의 10분의 1 이상이 부실화한 셈이다. 반면 SBI저축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5.95%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중앙회를 중심으로 공동펀드 등 부실자산 정리를 위해 분주히 나서고 있다. 오는 20일까지 부동산 PF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위한 공동펀드 7차 수요 조사를 실시한다. 지난해 3~6차 공동펀드를 통해 총 2조4100억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다만 업계 전반의 건전성이 과거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확대 역시 단기간 내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건전성 지표가 개선 추세에 있지만,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지방 부동산 회복 지연 등의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부실채권 정리 등 지속적인 건전성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