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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복싱대회 사고 가족 '수사 핑계' 이중고 호소…"깨어나지 않은 아이, 멈춰버린 지원"

대한체육회·문체부, 복싱협회 '총체적 부실' 확인하고도 "수사 결과 기다려야"

장철호 기자 기자  2026.01.15 17: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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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무의식 상태 아이 재활치료 절실...관계자 7명 입건 속 수사 장기화"

[프라임경제] 2025년 9월 제주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 도중 뇌사 상태에 빠진 중학생 B군(16)의 가족이 정부와 체육계의 미온적 대응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피해 학생은 현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직장을 휴직한 부모의 보호를 받으며, 무의식 상태로 사투를 벌이고 있으나, 관계 기관들은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적극적인 실무 지원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정감사에 나와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대한체육회 등도 어떠한 조치나 지원 없이, 병수발은 오롯이 부모들의 몫이 되고 있다.

 대한체육회 조사 결과...'안전 사각지대'였던 경기장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민원에 대한 대한체육회의 회신 결과에 따르면, 당시 대회는 사실상 '안전 무법지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체육회가 실시한 1차 조사 결과, 대한복싱협회는 안전관리계획 미수립 의료·응급체계 미비 보고체계 부재 미등록 지도자의 세컨드 참여 책임각서 운영의 부적절성 등 총체적인 부실이 확인됐다. 

특히 사고 당시 현장의 구급차는 사이렌 등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병원 이송 과정에서도 응급실 위치를 착오해 골든타임을 놓친 정황이 파악됐다. 

또한, 규정상 배치되어야 할 의무진조차 현장에 없었으며, 선수를 보조하던 코치는 당해 연도 지도자 등록도 하지 않은 무자격자였다. 

◆ "재활치료 받게 해달라" 호소하지만...기관들 "수사 결과 토대로"

B군의 아버지는 서울아산병원에서 무의식 상태로 입원 중인 아이가 적절한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창구 마련과 지원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관계 기관의 답변은 원론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피해 보상 대책 수립과 보험 절차를 추진 중"이라면서도, "위법 여부 판단과 처벌 등은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문화체육관광부도 대한복싱협회에 대한 기관 경고와 행정 보조비 삭감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바,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경찰 수사 7명 입건... 중대재해수사팀 전담

현재 이 사건은 제주경찰청 중대재해수사팀으로 이송되어 집중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대한복싱협회 관계자 A씨와 심판, 관장 등 총 7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대회 운영 및 안전 관리상의 문제점 전반을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며 "확인할 사항이 많아 시일이 소요되고 있으나 철저히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전했다. 

피해 가족 측은 "아이는 하루하루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데, 기관들은 수사 결과라는 절차만 따지고 있다"며 실질적인 의료 지원과 조속한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