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21일 새로운 윈도우 운영체계 '윈도우 비스타(Window
Vista)'의 출시를 기업용과 개인용으로 분리해 기업에 오는 11월, 개인용은 내년 1월 경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MS의 새로운 OS, 윈도우
비스타
MS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IT 업계가 윈도우 비스타 기반의 새로운 PC를 공급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며 "업계의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MS 총판사들이나 컴퓨터 제작사들의 반응은 이와 사뭇 달랐다. 1월에 발매되면 크리스마스 시즌을 놓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다른 경쟁사에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도 주고 싶은 거냐며 비아냥도 나왔다.
사실 애플사가 매킨토시 운영체제(OS)를 4번 업데이트 하는 동안 MS사는 윈도우 XP이후 5년동안 새로운 OS를 하나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진을 보유하고 있는 MS가 이처럼 OS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는 이유는 뭘까?
토드 브래들리 (Todd Bradley) HP 수석 부사장의 말처럼 "최고의 품질 보장을 최우선순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일까?
관련 업계에서는 윈도우 XP의 오래된 역사가 제동을 걸고 있다고 지적했다.
윈도우는 전세계 3억3000만명이 사용하는 운영체제로, 300여 PC제조사가 윈도우를 OS로 사용하고 있으며, 수천개의 음악프로그램, 프린터 기기들이 윈도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윈도우를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는 셀 수 없을 정도다.
따라서 이 수많은 프로그램이 새로운 운영체제에서도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천명의 기술진이 점검에 점검을 하고 있지만 이는 녹녹치 않은 작업이다.
이처럼 너무 거대하고 복잡한 몸집 때문에 새로운 제품 출시는 자꾸만 늦어질 수 밖에 없다.
하버드 비지니스 스쿨의 교수 대이비드 여피(David Yoffie)는 미국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윈도우는 코드베이스와 에코 시스템 크기 문제, 과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들과의 호환성 등을 점검하는라 모든 것이 느려지고 있다"며 "애플사가 쉽게 업데이트를 할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라고 밝혔다.
MS사의 CTO 레이 오지(Ray Ozzie)도 "복잡함이 개발자들의 삶을 괴롭히고 제품의 계획수립과 테스트과정에 어려움을 겪게 만들고 있다"는 고충과 함께 "사용자와 관리자들을 좌절시키고 있다"는 메모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시노프스키(Steven Sinofsky) | ||
MS는 지난 23일 홈페이지에 조직개편을 공고하고 윈도우와 윈도우 라이브그룹의 수장으로 스티븐 시노프스키를 정했다.
그는 현 대표인 알친(Allchin)이 윈도우 비스타를 출시하고 퇴직하는 내년 이후에 다음 윈도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임무를 맡았다.
레이 오지도 홈페이지에 그의 기술력과 관리능력을 높이 사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과연 빌게이츠의 후계자급으로 지목돼 온 그가 비스타 개발과 차기작까지 무사히 성공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