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G 모빌리티(003620, KGM)가 신규 부품 브랜드 '오토 요람(Auto Yoram)'을 공식 론칭하며, 애프터마켓 부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단순한 부품 라인업 추가가 아니라 순정부품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고객의 유지·관리 비용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한 선택이다.
완성차시장에서 신차 판매 못지않게 중요한 영역은 애프터마켓이다. 차량을 구매한 이후 수년간 이어지는 유지·관리 과정에서 고객이 체감하는 브랜드 경험은 사실상 이 구간에서 결정된다. KGM이 오토 요람을 별도 브랜드로 분리해 선보인 배경 역시 여기에 있다.
김광호 KGM 서비스사업본부장은 "오토 요람을 통해 고객이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으로 서비스 경험을 한층 향상하겠다"며 "차량을 구매하는 순간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고객의 라이프사이클 전반을 함께하는 브랜드로 발전시키겠다"라고 말했다.
◆가격 경쟁력 아닌 신뢰 문제
오토 요람은 KGM이 기존 순정부품 체계와 별도로 운영하는 제2의 부품 브랜드다. 순정부품의 품질 기준은 유지하되, 가격 부담으로 인해 비순정 부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고객의 선택지를 넓히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브랜드명 오토 요람은 자동차 관리가 시작되는 곳이자,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브랜드 네이밍에 그치지 않는 메시지다. KGM이 애프터마켓을 판매 이후 방치되는 영역이 아니라, 고객과의 관계가 지속되는 공간으로 재정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KGM은 오토 요람 제품의 품질 인증과 관리를 직접 수행해 순정부품과 동등한 성능과 내구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단산 차종까지 고려한 높은 호환성과 효율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해 가격은 순정부품 대비 30~40% 낮췄다. 가격 인하의 방식이 원가 절감에 머무르지 않고, 공급 구조 개선과 범용성 확대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대목이다.
◆소모품부터 시작해 영역 확장
초기 오토 요람 라인업은 △와이퍼 블레이드 △오일 필터 △에어 클리너 △에어컨 필터 △브레이크 패드 등 차량 유지 관리에 필수적인 소모성 부품으로 구성된다. 신차 구매 이후 가장 먼저 교체가 필요한 품목들이다.
이는 전략적으로도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고객이 가장 자주 접하고, 가격 민감도가 높은 영역부터 신뢰를 쌓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KGM은 향후 기능성·튜닝 부품까지 범위를 넓히는 동시에 차량용 부품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실용 제품군으로 브랜드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즉, 오토 요람을 부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차량 소유 전반을 포괄하는 관리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장기 그림이다.
◆500개 네트워크, 접근성까지 설계
브랜드의 성패는 결국 접근성에서 갈린다. KGM은 오토 요람 제품을 전국 지정 부품 대리점과 직영 부품 센터 등 약 500개 서비스 네트워크를 통해 구매·장착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 판매에만 의존하지 않고, 즉시 장착과 사후 관리까지 연결되는 구조를 유지한 점이 특징이다.
나아가 향후에는 오토 요람 전용 부품과 규격품을 결합한 정비 패키지를 운영하는 전문 취급점을 단계적으로 신설할 계획이다. 이는 가격 경쟁을 넘어, 정비 경험 자체를 표준화하겠다는 시도로 해석된다.
KGM의 오토 요람 론칭은 애프터마켓을 둘러싼 시장 인식 변화와 맞닿아 있다. 차량 판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완성차 브랜드에게 중요한 것은 신차를 판 이후 얼마나 오랫동안 고객과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느냐다.
순정과 비순정 부품 사이의 간극은 오랫동안 소비자 불만이 쌓여온 영역이다. KGM은 그 틈을 '가격'이 아니라 '신뢰와 관리 체계'로 메우려 한다. 오토 요람이 단순한 부품 브랜드에 머물지 않고, 고객 라이프사이클 전반을 책임지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애프터마켓은 조용하지만, 결코 작은 시장이 아니다. KGM이 이 영역에서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지는 향후 브랜드 충성도와 재구매율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