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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이석란 시인의 '낮달'

강달수 기자 기자  2026.01.09 17: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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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우리는 늘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기다리며 산다. 그리움이 사는 곳을 맴돌며 한 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 노력하고, 한 번이라도 더 눈을 맞추려고 애를 쓴다. 그럴수록 더 희미하게 멀어져 가는 것이 사랑이고 그리움이다. 지구를 연모하는 달도 마찬가지이다. 저 낮달은 무엇이 그렇게 아쉽고, 무엇이 또 그렇게 미련이 남는 지 해가 중천에 떠오른 대낮에 저렇게 서러운 눈빛으로 하얗게 서 있다.

낮달
-이석란

말갛게 벗은 몸으로 마트 향하는 어깨
홀가분한 기분에 가벼운 가족 그림자
과자 진열장 초콜릿 옷 벗기며
옷을 안고 저녁 맞이할 작은 행복 포장한다

시골에서 오던 쌀가마니가 중단되었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난 후
가치 핏줄을 갈러 놓았다

인정하기 싫은 생활 적응
고집과 아집이 불쑥 솟아올라
멀미하며 돌아오는 자신의 마음

낮달 비껴갈 생각하며
시간을 두고 담금질하는 변화
서로 조화로운 이웃이 되어 가던 남남의 동거
시골 생활 이해타산 속으로 돌아온다.

◇시인 약력
2014년 '문예시대' 시 부문 등단 
부산문인협회·영호남문인협회·김민부문학회 회원
월간 문학공간 '신인상', 영호남문학 '작품상', 실상문학 '우수상', 문학도시 '작품상' 수상
시집 : '바람이 없는 그림자' '달팽이의 기도' '아들 지팡이와 국수' '코끼리의 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