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공천헌금과 각종 사생활 비위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김병기 의원이 9일 국회 운영위원장직에서도 사퇴했다. 잇따른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자진 탈당 요구까지 확산되고 있다.
국회에 따르면 김 전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의장에게 국회 운영위원장직 사임서를 제출했고, 국회가 폐회 중인 점을 고려해 이날 국회의장 승인으로 사임서가 수리됐다. 김 전 원내대표는 사임 사유로 "일신상의 사유로 운영위원장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원내대표는 공천 헌금 의혹이 불거지면서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오는 12일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열 예정이다.
공천헌금 의혹 외에도 김 전 원내대표는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사적 유용 혐의, 장남의 취업 청탁 의혹, 차남의 숭실대 편입 의혹 등 가족을 둘러싼 여러 논란에 연이어 휩싸여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회 핵심 상임위 중 하나인 운영위원장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당 내부의 압박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가운데 박정 의원을 제외한 백혜련·진성준·한병도 의원이 공개적으로 김 전 원내대표의 자진 탈당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 의원은 전날 서울 마포구 JTBC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서 "많은 고민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최근 불거진 문제 등에 대한 국민과 당원의 우려가 너무 크다"며 "김 전 원내대표가 원내 지도부를 역임한 만큼 국민과 당원의 문제 제기를 안아 탈당하고 이후에 진실 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김병기 의원에 대한 '비상 징계' 요구에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비상 징계는 비상한 시기에 중대하고 현저한 징계사유가 있을 때 등에 한해 당 대표가 최고위 의결로 내리는 처분을 뜻한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정청래 대표와 지도부는 엄중하게 현 사안을 국민과 함께 지켜보며 징계 절차와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대표로서는 1월1일 기준으로 할 수 있는 최고의 신속한 조치를 한 것으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며 "김 의원의 경우 자진 탈당이 아니기 때문에, 설사 윤리심판원의 어떤 결정이 있다 하더라도 의원총회에서 의원 1/2 이상의 동의를 얻어서 최종 확정되는 절차가 또 필요하다. 본인이 윤리심판원의 결정에 대해 이의신청을 하는 과정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