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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금 쓰고 비위 덮고… 수사·감사에 드러난 농협의 민낯

농협중앙회장 연봉에 4억원까지 총 7억원…농식품부 특별감사서 문제 지적

임채린 기자 기자  2026.01.08 18: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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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농협중앙회가 공금 남용과 내부통제 부실의 민낯을 드러냈다. 수뢰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정부 특별감사에서 회장 개인 특혜와 조직적 비위 정황이 잇따라 적발되자, 정부는 범정부 합동감사에 착수하고 농협 선거제도와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8일 발표한 농협중앙회·농협재단 특별감사 중간 결과에 따르면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숙박비를 지불한 5차례 해외 출장 모두 숙박비 상한을 초과했다. 초과 지출한 금액은 모두 4000만원에 달한다.

일부 출장에서는 1박당 최대 186만원을 초과한 5성급 호텔 스위트룸을 이용한 사실도 확인됐으며, 농식품부는 초과 지출액 환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농협중앙회장은 해외 출장 시 숙박비는 250달러를 상한으로 하되 특별한 사유가 있을 경우 실비를 집행할 수 있으나 특별한 사유를 명시하지 않은 채 숙박비 상한을 초과해 집행하는 등 공금 낭비 행태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업무추진비 사용 내용도 공개하지 않았다. 업무추진비 카드를 비서실에 배정한 것이지 농협중앙회장에게 직접 배정한 것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농협중앙회장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용은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개하게 돼 있다.

과도한 혜택도 도마 위에 올랐다. 농민신문사 회장을 겸임하며 중앙회로부터 매해 3억9000만원, 농민신문사로부터 연봉 3억원 등 매해 약 7억원의 보수를 받고 있다. 퇴직 시에는 별도의 퇴직공로금까지 받는 구조다. 

농식품부는 회장 겸직에 따른 연봉·퇴직금 지급 관행이 적정한지 점검할 방침이다.

아울러 중앙회 공금으로 임직원 형사사건 변호사비 약 3억2000만원을 지급한 건과 농협재단 임직원의 배임 의혹 등 2건은 수사기관에 의뢰됐다.

특히 변호사비 대납 건은 해당 임직원이 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형사 사건인데도 농협이 지난해 거액의 공금을 투입한 것으로 확인돼, 정부는 추가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농협중앙회는 범죄 혐의가 있는 임직원을 고발해야 하는 원칙을 어기고, 2022년 이후 발생한 성 비위와 업무상 배임 등 6건의 범죄 혐의에 대해 인사위원회 심의조차 거치지 않고 고발도 하지 않았다.

조합감사위원회 역시 또 다른 성희롱이나 배임 등 중징계 사안 6건에 대해 '경징계'를 내리는 등 온정적인 처분으로 일관했다. 징계를 결정하는 인사위원회는 외부 인사나 여성이 배제된 채 내부 남성 직원으로만 편향적으로 구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24년 중앙회 이사회는 특별성과보수를 1인 즉석 안건으로 상정·의결해, 지급사유와 금액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부회장과 집행 간부 등 11명에게 인당 1400만~1600만원 수준인 1억5700만원을 지급했다.

농식품부는 확인된 65건의 부적절 사례에 대해 후속 조치를 진행하는 한편, 범정부 합동감사를 통해 추가 의혹을 조사하고 이달 중 '농협 개혁 추진단'을 구성해 선거제도와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