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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오르기 전에"…서울 생애 첫 주택 매수 급증

지난해 서울서 생애 최초 집합건물 매수자 6만명 돌파…30대가 절반

박선린 기자 기자  2026.01.08 14: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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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생애 처음으로 아파트 등 집합건물을 매수한 사람이 4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으로 늘었다. 집값 상승 흐름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상대적으로 진입 부담이 덜한 중저가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생애 최초로 부동산을 취득한 사람 가운데 아파트·오피스텔·연립·다세대 등 집합건물을 매수한 인원은 6만113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26.1% 증가한 수치로,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2021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연령대별로는 30대의 비중이 두드러졌다. 30~39세 매수자는 3만473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고, 이어 40~49세가 1만3850명으로 뒤를 이었다. 19~29세는 6503명, 50~59세는 6417명으로 나타났다.

월별 흐름을 보면 6월에만 7609명이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로 이름을 올리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7월부터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시행되기 전,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지기 전에 매수를 서두른 수요가 몰린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서울 아파트값은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마지막 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1년 전보다 평균 8.71% 상승해 과거 급등기로 평가받는 시기보다 높은 오름폭을 기록했다.

정부가 6·27 대책과 10·15 대책을 통해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전반적으로 강화했지만,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해서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 70%가 유지되면서 자금 조달 여건이 상대적으로 나았다. 이로 인해 실거주 목적의 매수는 규제 속에서도 꾸준히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애 첫 주택 매수자들은 고가 지역보다는 비교적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를 늘렸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가 3851명으로 가장 많았고, 동대문구(3842명), 강서구(3745명), 노원구(3742명), 강동구(3400명), 은평구(3206명)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에 대한 불안 심리가 생애 최초 매수자들의 움직임을 앞당긴 것으로 보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더 늦기 전에 집을 사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졌을 것"이라며 "아직 10억원 이하의 구축 아파트가 남아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생애 첫 매수자들이 몰리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