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사상 최대 수주 실적'을 올린 현대건설(000720)이 올해에도 글로벌 에너지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며 압도적 성장세를 이어간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2025년 수주 실적 집계 결과 연간 수주 25조5151억원(추정치)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8조3111억원)대비 39%나 증가한 '역대 최고 기록'이다. 단일 국내 건설사 연간 수주가 25조원이 넘은 건 현대건설이 최초다.
현대건설이 창사 이래 최대 수주를 기록한 데에는 '기존 건설산업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미래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 현대건설은 지난해 3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에너지 전환 리더' 비전과 함께 '2030년까지 25조 이상 수주 실적을 내겠다'라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이 기록을 연내에 달성한 것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에너지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주요 실적으로는 △페르미 아메리카와의 '대형원전 4기 건설 기본설계 계약' △핀란드 신규 원전 건설 사전업무 계약 △미국 텍사스 태양광 발전사업 △신안우이 해상풍력 등이다. 특히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 진출은 물론, 에너지 전환 기조 속 저탄소 에너지 수주에 집중하며 변화를 주도했다. 더불어 사우디 송전선과 수도권 주요 데이터센터를 수주하며 에너지 생산부터 이동, 소비까지 에너지 밸류체인 모든 분야로 보폭을 확대했다.
기술 경쟁력과 신뢰에 기반한 비경쟁 수주도 실적 향상에 큰 몫을 했다. 지난해 30억달러가 넘는 수주고를 올린 '이라크 해수공급시설'은 40년이 넘는 기간 꾸준히 국책사업을 수행한 신뢰가 기반이 된 쾌거로 평가된다.
아울러 수석대교·부산 진해신항 컨테이너부두 등 기술력 중심 '인프라 프로젝트'나 기획·투자 등 사업 초기 단계부터 참여하는 대규모 복합개발사업, 기본설계(FEED)부터 참여해 본 공사(EPC)까지 독점적으로 이어가는 전략 등은 수익성을 염두한 현대건설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대표 사례다.
한편 현대건설은 건설사 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주택 분야에서는 절대 강자 위상을 더욱 공고히 다지기도 했다. 이에 △개포주공 6·7단지 △압구정 2구역 등 주요 정비사업 시공권을 연이어 수주하며 연간 수주액 10조5105억원을 이뤄냈다. 이는 국내 도시정비사업 최초 '10조원 돌파'인 동시에 '7년 연속 1위'이라는 대기록에 해당한다. 브랜드 프리미엄과 변화하는 니즈를 공간·기술·서비스 등 전방위적 혁신으로 대응한 결과라는 게 현대건설 측 설명이다.
이런 현대건설 성과는 올해 더욱 가시화될 전망이다. 검증된 에너지 사업에 더욱 집중하는 한편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선진시장 진출을 강화해 성장 모멘텀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지난 5일 임직원 대상 신년 메시지를 통해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포한 이래 기술력과 신뢰 바탕으로 견고한 사업 기반을 다졌다"라며 "올해는 생산-이동-소비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노력들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우선 에너지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그동안 노력이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2024년 설계 계약을 체결한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을 비롯해 △미국 '팰리세이즈 SMR-300' △발전 사업권을 확보한 해상풍력사업 등 원자력·재생에너지 프로젝트들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송전 분야의 경우 '기존 텃밭' 사우디는 물론, 전략적 협력 관계를 다진 호주 등 신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실적 부동 1위'인 데이터센터 역시 개발부터 운영까지 업역을 확장,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까지 보폭을 넓힐 예정이다.
주택사업은 브랜드 경쟁력 및 기술력 바탕으로 안정적 사업 추진이 가능한 서울 한강벨트 수주에 집중하고, 해외로 영역을 확대해 K-하우징 위상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나아가 변화된 사업 추진 방향은 최근 단행된 조직 개편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사업 내실화 및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춘 이번 개편은 건축과 주택, 안전과 품질 조직을 통합해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동시에 △양수발전 △해상풍력 △데이터센터 △지속가능항공유(SAF) △수소&암모니아 등 구체적 사업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미래 핵심사업 전담팀도 구성했다.
이외에도 미래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R&D조직을 재편하고, 현장 밀착형 조직 전환을 통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미래 성장 전략을 발표한데 이어 역대 최고 연간 수주 실적을 올리며 지속 성장 토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2026년은 그동안 준비한 변화를 본격 실행하는 해인 만큼 핵심 프로젝트들을 미국과 유럽 각지에 선보여 글로벌 에너지 패권 흐름을 주도하고, 대한민국 건설산업 미래 변화를 주도하는 새로운 도약의 해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전략기획사업부 산하에 '워크이노베이션센터'를 신설하고, 기업문화와 AI를 활용한 일하는 방식까지 혁신을 추진해 건설업 미래 패러다임 전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