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일상과 현장 사이' 현대차그룹이 CES 2026에서 꺼낸 답

휴머노이드부터 모빌리티 로봇까지…실제 투입 전제 한 로보틱스 전략 공개

노병우 기자 기자  2026.01.07 13:31:06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그룹이 CES 2026에서 AI 로보틱스 생태계를 선도할 핵심 제품과 연계 기술을 대거 공개하며, 피지컬 AI가 일상과 산업 현장에 스며드는 구체적인 모습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1월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웨스트 홀에 약 1836㎡(557평) 규모의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휴머노이드 로봇부터 자율주행 물류로봇,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그룹의 AI 로보틱스 기술 개발 전반을 체험형 전시로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기술 나열을 넘어, 실제 생활과 근무 환경에서 로봇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시나리오 중심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차세대 아틀라스, 스팟, 모베드 등 실물 로봇을 중심으로 관람객이 직접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시연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관련 기술 프레젠테이션도 매시간 운영됐다.

전시공간 한가운데 마련된 테크랩(Tech Lab)은 현대차그룹이 구상하는 AI 로보틱스 연구 환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과 개발형 모델이 처음으로 나란히 공개됐다.

연구형 모델은 미래 휴머노이드 제품에 적용될 핵심 기능을 검증하기 위한 초기 단계의 모델로, 360도 회전 가능한 관절 구조를 바탕으로 자연스러운 보행과 안정적인 작업 수행이 가능하다. 실제 시연에서는 선반에서 부품을 집어 분류하는 작업을 완전 자율 방식으로 수행하며, 휴머노이드의 작업 정밀도와 자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CES 20226에서 최초 공개된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은 보다 현실적인 산업 현장 투입을 염두에 둔 제품이다. 56개의 자유도를 기반으로 대부분의 관절이 완전히 회전하며, 사람과 유사한 크기의 손에 촉각 센서를 적용했다. 여기에 360도 카메라를 통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최대 50㎏의 하중을 들어 올릴 수 있는 힘과 2.3m 높이까지 도달 가능한 작업 범위를 확보했다.

혹독한 산업 환경을 고려한 설계도 눈에 띈다. 영하 20도에서 영상 40도까지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하며, 방수 설계를 통해 세척이 가능하다. 자재 취급부터 정밀 조립까지 다양한 작업을 하루 이내에 학습할 수 있고, 배터리 잔량이 부족해지면 스스로 충전소로 이동해 교체 후 즉시 작업을 재개하는 구조다.

현대차그룹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향후 가장 큰 피지컬 AI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아틀라스를 대량 생산이 가능한 양산형 휴머노이드로 발전시켜 산업 현장에 본격 투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와 함께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로봇 전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오르빗(Orbit) AI를 활용해 설비 점검과 이상 감지를 수행하는 모습도 시연됐다. 오르빗 AI는 원격제어, 실시간 모니터링, AI 기반 이상 징후 분석 등을 통해 산업 현장의 로봇 운영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현대차그룹은 AI 로보틱스 기술이 일상에 가져올 변화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차세대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의 상용화 모델과 함께 배송·물류·레저 등 다양한 환경에 대응하는 탑 모듈 결합 콘셉트가 공개됐다.

모베드는 독립 구동 휠과 편심 자세 제어 메커니즘을 결합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경사로나 요철 구간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각 바퀴에 세 개의 모터를 적용해 주행·조향·차체 기울기 조절을 개별적으로 수행하며, 최대 20cm 높이의 연석도 넘을 수 있다.


상용화 모델은 연구용 베이직과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프로 모델로 나뉜다. 프로 모델은 라이다와 카메라를 결합한 센서와 AI 알고리즘을 통해 사람과 장애물을 인식하고, 실내외 환경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최대속도는 시속 10㎞, 1회 충전 시 4시간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모베드를 기반으로 한 픽앤플레이스, 딜리버리, 골프, 어반호퍼 등 다양한 활용 콘셉트도 함께 선보였다. 물류 배송부터 레저, 도심 이동까지 모베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구성이다.

산업 현장 적용 사례도 전시의 중요한 축을 이뤘다. 관람객은 산업용 착용로봇 엑스블 숄더를 직접 착용하고 전동화 플랫폼 조립 환경을 체험할 수 있었다. 엑스블 숄더는 무동력 토크 생성 구조를 적용해 가볍고 유지 관리가 간편하며, 윗보기 작업 시 어깨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


또 스팟 기반의 AI 키퍼(Keeper)는 자동차 생산 라인에서 조립 품질을 자동으로 검사하고, 접근이 어려운 부위까지 정밀하게 확인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이를 통해 품질 검사 공정의 자동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물류 분야에서는 스트레치, 협동로봇, 자율주행 물류 로봇이 하역부터 적재, 이동까지 협업하는 장면이 구현됐다. 자율주행 물류 로봇은 라이다와 3D 카메라 기반 SLAM 기술을 통해 최적 경로를 스스로 판단하며, 현재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생산 공정 전반에 활용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CES 2026 전시를 통해 AI 로보틱스를 단순한 기술 시연이 아닌, 일상과 산업을 동시에 변화시키는 실체로 제시했다. 로봇이 보여지는 기술을 넘어 함께 일하고 움직이는 존재로 진화하고 있음을, 전시장 전반에 걸쳐 명확하게 드러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