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들어설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사업이 2031년 준공을 목표로 다시 본궤도에 오른다. 장기간 표류해온 사업이 설계 변경에 따른 서울시와의 추가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본격적인 재추진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와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30일 GBC 설계 변경안과 관련한 추가 협상을 완료했다. GBC는 코엑스 맞은편 옛 한전 부지 약 7만9000㎡에 현대차그룹 신사옥을 비롯한 업무·문화·상업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현재 공정률은 5%대에 머물러 있다.
해당 부지는 현대차그룹이 2014년 약 10조5500억원에 낙찰받은 이후 2016년 서울시와 사전협상을 거쳐 개발을 추진해왔다. 당초 계획은 최고 105층 규모의 초고층 랜드마크 건물 1개 동을 조성하는 것이었지만, 군 작전 제한 문제와 사업 여건 변화 등으로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2월 기존 105층 단일 건물 대신 최고 54층, 높이 약 242m 규모의 건물 3개 동으로 나눠 건설하는 설계 변경안을 시에 제출했다. 이후 도시·건축, 교통, 공공기여 등 분야별 협상이 진행돼 왔다.
협상 결과 GBC는 지하 8층에서 지상 49층 규모의 건물 3개동으로 조성되며, 업무시설과 호텔, 판매시설은 물론 전시장과 공연장 등 문화시설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영동대로변 전면부에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전시장과 공연장 중심의 복합 문화공간이 배치된다.
저층부 옥상에는 약 40m 높이에 전시장과 공연장을 포함한 약 1만5000㎡ 규모의 '포디움 옥상 정원'이 조성되며, 지상에서 직통 엘리베이터로 연결된다.
전시장은 세계적 수준의 과학관 등과 협업해 기초과학 중심의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이고, 다양한 전시와 회의 공간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공연장은 약 1800석 규모로 클래식과 오페라,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타워동 최상층에는 전망 공간이 마련돼 한강과 탄천, 강남 일대를 조망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지상에서 전망 공간까지 직통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내부에는 식당과 카페 등 편의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단지 중앙부에는 영동대로와 지상 광장을 잇는 약 1만4000㎡ 규모의 도심 숲이 조성된다. 은행나무를 중심으로 꾸며지는 이 공간은 민간 개발 복합단지 내 녹지 공간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서울광장보다도 넓다. 도심 숲 지하에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와 연계된 소비·문화 공간인 '그레이트 코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설계 변경에 따라 공공기여 규모도 확대됐다. 시와 현대차그룹은 공공기여 총액을 기존 1조7491억원에서 1조9827억원으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당초 105층 랜드마크 건설을 전제로 일부 감면됐던 공공기여가 설계 변경에 따라 다시 조정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전시장과 공연장, 전망 공간 등 공공시설을 보다 규모 있게 조성하는 한편, 삼성역 확장과 버스환승센터 설치 등 기존 교통 개선 대책에 더해 국제교류복합지구 내 도로 개선 사업 일부도 추가로 부담하기로 했다.
현재 공공기여금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과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삼성역 일대 교통체증 해소를 위한 도로 개선, 한강·탄천 수변 공간 조성 등에 활용되고 있다.
시는 향후 남은 행정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사업 지연으로 인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3월 도시관리계획 변경 결정을 거쳐 상반기 중 공공기여 이행협약을 체결하고, 연말까지 교통·환경·교육 영향평가와 건축 변경 심의를 마칠 계획이다.
시 추산에 따르면 GBC 개발로 인한 생산 유발 효과는 인허가 단계부터 준공 이후까지 약 26년간 5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건설 단계에서 18조원, 운영 단계에서 495조원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 창출 규모는 약 146만명, 소득 유발 효과는 70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랜 기간 정체됐던 GBC 사업을 본격 추진해 서울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자 국제 경쟁력을 갖춘 상징적인 공간으로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