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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회복' 르노코리아의 2025년은 '그랑 콜레오스'뿐

하이브리드 중심 선택·집중 전략…수출 부진은 기존 주력 모델 물량 축소

노병우 기자 기자  2026.01.05 17: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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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르노코리아가 2025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17.7% 감소한 총 8만8044대를 판매했다. 내수 5만2271대(+31.3%), 수출 3만5773대(-46.7%)다. 전체 판매 규모는 크지 않지만, 2025년 르노코리아 실적의 의미는 분명하다. 내수가 살아났고, 그 중심에 그랑 콜레오스가 있었다.

2025년 12월 르노코리아는 내수 4771대(전년 동월 대비 -32.6%), 수출 1978대(-73.9%)를 기록하며 총 6749대(-53.9%)를 판매했다. 연말 시장 위축 국면에서도 내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흐름을 이끈 차종은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다. 12월 한 달 동안 3479대(-43.2%)가 판매되며 월간 내수 실적의 대부분을 책임졌다.

르노코리아의 2025년 내수판매 5만2271대 중 그랑 콜레오스는 4만877대가 판매되며, 단일 차종이 내수 실적을 사실상 견인한 구조를 만들었다. 특히 하이브리드 E-Tech 모델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2025년 한 해 동안 판매된 그랑 콜레오스 가운데 86.5%에 해당하는 3만5352대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르노코리아의 내수 회복은 단순한 물량 증가라기보다, 하이브리드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쿠페형 SUV 아르카나는 2025년 연간 5562대(-6.2%)가 판매됐다. 12월 판매는 775대(+102.9%)다. 그중 1.6 GTe 모델이 4613대로 80% 이상을 차지했다. 준중형 세단 가격대에서 SUV 스타일을 원하는 수요를 흡수한 전략이 여전히 유효했다는 의미다. 

준중형 전기 SUV 세닉 E-Tech는 12월 517대가 판매됐다. 연말·연초 전기차 보조금 공백기에도 자체 보조금을 통해 수요를 방어한 결과다. 다만 2025년 르노코리아의 전기차 전략은 공격적 확장보다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유지에 가까운 행보로 읽힌다.

2025년 르노코리아의 수출 감소는 수출 경쟁력 약화라기보다 기존 주력 모델의 자연스러운 물량 축소와 신규 모델 전환 과정의 결과다.

12월 수출에는 그랑 콜레오스(뉴 르노 콜레오스) 370대, 아르카나 832대와 함께 폴스타 4 북미 수출 물량 776대가 포함됐다. 그랑 콜레오스와 폴스타 4 모두 아직 본격적인 수출 확대 국면에 들어서기 전 단계라는 점에서 2025년 수출 실적은 준비 구간에 가깝다.

또 르노코리아가 2020년 이후 누적 30만대 이상의 수출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인 아르카나 물량이 줄어든 것도 수출 감소의 주요 요인이다.

2025년 르노코리아의 성과는 내수에서 먼저 나타났다. 하이브리드를 앞세운 그랑 콜레오스가 브랜드의 중심을 다시 세웠고, 아르카나는 가격 포지션으로 버텼다.

이제 다음 단계는 수출이다. 그랑 콜레오스와 폴스타 4의 해외판매가 본격화되는 2026년은 르노코리아가 내수회복을 수출 확대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시험대에 오르는 해가 될 전망이다.

8만8044대라는 숫자는 크지 않다. 하지만 르노코리아의 2025년은 △하이브리드 중심 내수 회복 △주력 차종 집중 전략 △수출 포트폴리오 전환이라는 세 가지 변화가 동시에 진행된 해였다.

2025년 르노코리아의 실적은 다음 국면을 위한 재정렬의 결과에 가깝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2026년 수출이 이 흐름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에 쏠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