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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만5803대의 기록, 기아의 2025년은 '안정형 성장'

외형 확대보다 흔들리지 않는 SUV·HEV 중심 구조 판매 축 완성

노병우 기자 기자  2026.01.05 16: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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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기아(000270)가 2025년 글로벌시장에서 313만5803대를 판매,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래 최대 연간 판매 기록을 세웠다. 2024년 기록했던 기존 최대치(308만9300대, 국내 54만10대·해외 254만3168대·특수차량 6122대)를 1년 만에 다시 경신한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실적은 전년 대비 증가율은 2%에 그쳤지만, 단순한 성장률보다 눈여겨볼 대목은 판매의 구조다. 기아의 2025년은 외형 확대보다는 흔들리지 않는 판매 축을 완성한 해로 평가할 수 있다.

먼저 국내 판매는 54만5776대로 전년 대비 1% 증가했다. 시장 전체가 둔화된 상황을 고려하면 사실상 방어에 성공한 결과에 가깝다. 

특히 쏘렌토는 2002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연간 10만대 판매(10만2대)를 돌파하며, 기아 내수판매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카니발(7만8218대)과 스포티지(7만4517대) 역시 안정적인 판매 흐름을 유지하며, 국내 판매 구조는 명확히 RV 중심(36만5105대)으로 재편된 모습이다. 

세단 비중(13만9394대)이 줄어드는 가운데 △레이(4만8654대) △K5(3만6598대) △K8(2만8154대) 등이 일정 수요를 유지했지만 시장의 무게 추는 이미 SUV로 이동했다. 여기에 상용 모델은 봉고Ⅲ가 3만6030대 팔리는 등 PV5와 버스를 합쳐 4만1277대가 판매됐다.


해외 판매는 258만4238대로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지역별로 큰 변동 없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가운데 스포티지는 글로벌 판매 56만9688대를 기록하며 기아의 대표 글로벌 모델 역할을 확실히 했다.

셀토스(24만3849대), K3(K4 포함, 21만8349대) 역시 신흥시장과 북미·중남미를 중심으로 꾸준한 수요를 유지했다. 특정 시장이나 차종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는 구조는 글로벌 판매 변동성이 커진 환경에서 기아의 강점으로 작용했다.

2025년 12월 판매 흐름을 보면 연말로 갈수록 친환경차 전반의 수요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다만 파워트레인별로 보면 양상은 다르다. 하이브리드는 연말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한 반면, 전기차는 월별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다.

이는 기아의 전략을 설명해주는 단서다. 전기차 확대를 추진하되, 판매 안정성을 떠받치는 축으로 하이브리드를 병행하는 구조다. 쏘렌토와 스포티지 등 주력 SUV의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판매 하단을 지탱하면서, 전체 실적의 변동성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수차량 판매는 연간 5789대로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제한적이다. 다만 기아가 2026년 전략으로 PBV 공장 본격 가동을 전면에 내세운 점을 고려하면, 이 영역은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PBV는 당장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카드라기보다, 상용·플릿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기아는 2026년 글로벌 판매목표를 335만대로 제시했다. 2025년 대비 약 7% 증가한 수치로, 공격적이기보다는 현실적인 성장 목표에 가깝다. 전기차 판매 및 생산 확대,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 PBV 가동, 해외 신시장 공략 등은 모두 이미 진행 중인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이는 기아가 단기 실적 확대보다 안정적인 볼륨 성장을 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313만대라는 기록은 결과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숫자를 만든 구조다. 2025년 기아는 SUV 중심 차종 구성, 하이브리드를 축으로 한 파워트레인 전략, 글로벌 공통 볼륨 모델 확보라는 세 가지 축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완성했다.

급격한 도약은 아니지만, 쉽게 흔들리지 않는 성장. 2025년 기아의 실적은 최대치보다 지속가능한 구조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해로 읽힌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해는 관세 영향 등 비우호적인 산업환경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의 하이브리드 중심 성장, 유럽에서의 볼륨 전기차 중심 시장지배력 확대 등 각 시장에 맞춘 파워트레인 판매전략으로 글로벌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등 핵심 SUV 차종으로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 생산 및 공급 확대 등을 통해 판매 성장세를 지속하고 글로벌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높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