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인식이 투자 혹한기를 지나 완만한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대표 이기대·임정욱)는 5일 스타트업 생태계 동향 리포트 '12년의 데이터로 본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리포트는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간 발표한 '스타트업 트렌드리포트' 데이터를 시계열로 분석해 발간했다. 창업자 등 스타트업 생태계 구성원들의 인식 흐름을 정리한 점이 특징이다.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12년간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전반적인 분위기 점수는 '정체-상승-조정-회복'의 흐름을 보였다.
2014~2016년 55점 수준에 머물던 분위기 점수는 2017년부터 상승 국면에 진입해 2019년 73.4점, 2021년에는 79점으로 정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벤처투자금액이 빠르게 확대된 흐름과 맞물린다.
그러나 2022년 글로벌 긴축과 함께 투자 환경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분위기 점수는 53.7점으로 급락했다. 2023년에는 46.5점까지 떨어졌다. 이후 2024년 50.5점, 2025년 54.5점으로 완만한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
리포트는 이를 두고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인식이 자금 조달 환경과 매우 밀접하게 연동돼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벤처투자금액 역시 2021년 고점을 찍은 뒤 2023년 저점을 형성했다. 최근에는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 역할에 대한 평가는 2014년 40점대 초반에서 출발해 2021년 69점까지 상승하며 장기적으로 개선 흐름을 보였다. 다만 투자 혹한기가 본격화된 2022~2023년에는 일시적인 하락이 나타났고, 이후 다시 회복세로 전환됐다.
정부가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과제로는 조사 기간 전반에 걸쳐 '자금·투자 활성화'와 '규제 완화'가 상위에 올랐다. 경기 상황에 따라 'M&A·IPO 활성화' '우수 인재 확보' 등의 항목이 부각되는 양상도 나타났다.
투자자 인식에서도 구조적인 변화가 확인됐다. 2019년 기준 창업자들이 꼽은 상위 3개 벤처캐피털(VC)에 대한 선호 응답 비중은 63.9%에 달했다.
하지만 이후 해당 비중은 2020년 45.2%, 2021년 54.2%를 거쳐 2022년 42%로 낮아졌고, 2024년에는 26%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28.5% 수준에 머물며 과거와 같은 '소수 VC 쏠림 현상'은 뚜렷하게 완화됐다.
이는 특정 소수 투자자에 대한 선호가 완화되고, 스타트업의 단계·산업·전략에 따라 선호 투자자를 선택하는 기준이 다양해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반면 국내 VC 수는 같은 기간 꾸준히 증가해 2019년 149개에서 2025년 248개로 확대됐다. 리포트는 이를 두고 투자 주체가 늘어나면서 스타트업이 단계·산업·전략에 따라 투자자를 선택하는 기준이 한층 세분화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해외 진출에 대한 인식 역시 장기적인 변화가 관찰됐다. 해외 진출을 고려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2021년 90.9%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다소 조정됐다. 최근에는 70% 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진출 대상 국가는 초기의 미국·중국 중심에서 동남아, 미국, 일본 등으로 분산됐다. 이는 단순한 시장 선호를 넘어, 실행 가능성과 사업 적합성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인식이 이동했음을 시사한다.
이번 리포트는 특정 시점의 성과 평가, 향후 전망을 하기보다, 반복·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 왔는지를 정리하는 데 목적이 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대표는 "12년의 시계열 데이터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어떻게 성장해서 현재 어떤 위치에 있는지 이해할 수 있는 기준선"이라며 "다양한 창업과 투자활동을 통해 고도화돼 온 생태계를 이해하는 데 참고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