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내 집 마련에 따른 금융 부담이 전국적으로 4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서울은 오히려 부담이 다시 커지며 지역 간 격차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5일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국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59.6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60.4)보다 0.8p 하락한 수치다. 지수가 60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4분기 이후 19분기만이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위소득 가구가 중위가격의 주택을 표준적인 조건의 대출로 구입했을 때 부담해야 하는 원리금 상환 수준을 수치화한 지표다.
산출 과정에서는 총부채상환비율(DTI) 25.7%,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7.9%, 2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 조건이 적용됐다. 지수가 59.6이라는 것은 가구가 감당 가능한 주거비 부담의 약 60% 수준을 주택담보대출 상환에 쓰고 있다는 의미다.
전국 지수는 2022년 3분기 89.3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 흐름을 이어왔다. 2024년 2분기까지 7분기 연속 내려간 뒤 한 차례 반등했지만, 지난해 들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택금융공사는 가계 소득 증가와 금리 하락이 맞물리며 상환 부담이 전반적으로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금리와 소득이 모두 소폭 상승했지만, 소득 증가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해 부담지수가 추가로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지역별 상황은 크게 엇갈렸다.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지난해 3분기 155.2로 전 분기보다 1.8p 상승했다. 이는 가구 소득의 약 40%를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에 사용해야 하는 수준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수가 100을 웃돌았다. 서울은 그동안 하락 흐름을 보이다가 지난해 3분기 들어 다시 상승 전환했다.
서울 외에도 세종(95.1), 경기(77.9), 제주(69.5), 인천(63.6) 등은 전국 평균보다 부담 수준이 높았다. 반면 전남은 27.7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주택구입부담지수가 상승한 지역은 서울을 비롯해 세종, 울산, 제주, 광주 등 5곳에 그쳤다. 전국적으로는 부담이 완화되고 있지만, 수도권과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체감 온도 차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