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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급등에…20년 초과 보유 매도인 '역대 최다'

집값 상승·세금 부담 전망이 매물 출회로…장기보유 매도인 비중 첫 10% 돌파

박선린 기자 기자  2026.01.05 12: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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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서울에서 20년 넘게 보유한 집합건물(아파트·다세대·오피스텔 등)을 매각한 집주인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장기간 주택을 보유해온 고령층을 중심으로 자산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5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에서 보유 기간 20년을 초과한 집합건물을 매도한 사람은 1만1369명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었던 2020년(8424명)을 크게 웃돈다.

20년 초과 보유 집합건물 매도인은 2022년 3280명에서 2023년 4179명, 2024년 7229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서며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같은 흐름은 지난해 서울 집값 급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은 연간 8.71% 상승해 노무현 정부 시절이던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송파구는 연간 변동폭이 20%를 넘길 정도로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실제 20년 초과 보유 주택 매도인은 집값 상승폭이 컸던 강남 3구와 이른바 '한강벨트' 지역에 집중됐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구가 1157명으로 가장 많았고, 송파구(1001명), 양천구(756명), 노원구(747명), 서초구(683명), 영등포구(568명)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매도인 대비 장기보유자의 비중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 집합건물을 매도한 전체 10만9938명 가운데 20년 초과 보유 매도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10.3%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2.9% 이후 12년 연속 증가한 결과로,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반면 단기간 시세 차익을 노린 매매는 크게 줄었다. 집합건물을 매수한 뒤 2년 이내 되파는 '단타 매매' 비율은 지난해 4.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해당 비율은 2022년 14.6%에서 2023년 9.1%, 2024년 4.8%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집값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기회와 함께 향후 세금 부담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꼽는다. 올해 5월까지 유예된 양도소득세 중과 조치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고, 6·3 지방선거 이후 보유세 개편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점도 매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지난해 납세자의 부담 능력과 국민 수용성을 고려한 부동산 세제 합리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60~70대 1주택자는 장기보유 특별공제를 활용해 세 부담 없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다주택자 역시 향후 양도세나 보유세 부담을 고려해 주택을 처분하고 금융자산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