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디펜더가 랠리 레이드의 에베레스트로 불리는 다카르 랠리에서 브랜드의 정체성과 기술력을 동시에 시험대에 올렸다. 디펜더는 지난 3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막한 2026 월드 랠리 레이드 챔피언십(W2RC) 개막전 다카르 랠리에 공식 데뷔하며, 글로벌 모터스포츠 무대에 본격 진입했다.
이번 대회는 디펜더 랠리(Defender Rally) 팀이 W2RC 체제에서 처음 치르는 공식 경기다. 디펜더는 총 3대의 차량을 투입해 5000㎞에 달하는 극한의 사막과 암반 지형을 2주간 주파하는 다카르 랠리에 도전한다.
디펜더 랠리 팀은 경험과 세대교체를 동시에 아우르는 드라이버 라인업을 구축했다. 다카르 랠리의 살아있는 전설 스테판 피터한셀(Stéphane Peterhansel)과 미카 메트게(Mika Metge), 차세대 랠리 스타 로카스 바츄슈카(Rokas Baciuška)와 오리올 비달(Oriol Vidal) 그리고 사라 프라이스(Sara Price)와 숀 베리먼(Sean Berriman)이 각각 호흡을 맞춘다.
이들은 단 하루의 휴식만 허용되는 강행군 속에서 인간과 기계의 한계를 동시에 시험받게 된다. 디펜더가 다카르 데뷔 무대부터 최정상급 드라이버들을 전면에 배치한 이유다.
출전 차량은 신규 스톡(Stock) 카테고리에 맞춰 개발된 디펜더 다카르 D7X-R. 극단적 튜닝이 허용되는 프로토타입 클래스가 아닌, 양산차 기반 성능을 증명해야 하는 무대다.
디펜더 D7X-R은 디펜더 OCTA를 기반으로 윤거를 넓히고 지상고를 높였으며, 전용 서스펜션과 강화된 냉각시스템을 적용했다. 다만 규정에 따라 양산형 모델의 기본 구조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개발됐다.
차체는 슬로바키아 니트라에 위치한 디펜더 생산 공장의 조립 라인에서 제작됐으며, 디펜더 역사상 가장 강력한 모델인 OCTA와 동일한 D7x 아키텍처, 변속기, 구동계 레이아웃을 채택했다. 4.4ℓ 트윈터보 V8 엔진 역시 기계적 변경 없이 지속가능 연료를 사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다카르 출전은 단순한 레이스 참가를 넘어 브랜드 확장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디펜더 랠리 팀은 신규 파트너로 예티(YETI)와 벨앤로스(Bell & Ross)를 맞이했다.
예티는 공식 쿨러·가방·드링크웨어 파트너로서 혹독한 다카르 환경에 최적화된 아웃도어 장비를 지원하며, 기술 혁신과 콘텐츠 스토리텔링 측면에서도 협업을 이어간다. 벨앤로스는 공식 타이밍 파트너로 합류해 정밀성과 내구성이라는 두 브랜드의 공통 가치를 랠리 현장에서 증명한다.
여기에 디펜더 D7X-R은 에픽게임즈의 글로벌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와 로켓 리그 상점에도 등장한다. 현실 세계의 다카르 도전을 가상공간으로 확장하며, 모터스포츠와 디지털 문화의 접점을 넓히는 전략이다.
이안 제임스(Ian James) 디펜더 랠리 단장은 "다카르는 드라이버와 차량 모두의 한계를 시험하는 가장 혹독한 무대다"라며 "디펜더는 이 무대에 가장 어울리는 도전자이고, 완주 자체가 큰 성과인 만큼 이 도전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았고, D7X-R은 이미 테스트를 통해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마크 카메론(Mark Cameron) 디펜더 매니징 디렉터 역시 "벨앤로스, 예티, 에픽게임즈와의 협업은 디펜더의 'Built to Last(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철학과 문화적 확장을 동시에 강화한다"며 "우리는 다카르라는 위대한 모험에 완벽히 대비했다"고 강조했다.
다카르에서의 성적보다 중요한 것은 메시지다. 디펜더는 이번 도전을 통해 험로를 견디는 차를 넘어, 극한의 환경에서도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브랜드로의 진화를 선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