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정의선 "위기는 이미 현실, 체질 개선이 현대차그룹 해법"

정주영 창업회장 지론 언급…과감한 협력으로 산업·제품 새로운 기준 선도 강조

노병우 기자 기자  2026.01.05 11:07:27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그룹이 2026년 신년회를 열고 전례 없이 불확실성이 커진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 조직과 사업 전반의 체질 개선을 핵심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정의선 현대착룹 회장은 "우리가 우려해왔던 위기 요인들이 더 이상 가능성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고객 관점에서의 깊은 성찰과 민첩한 의사결정을 위기 돌파의 출발점으로 꼽았다.

현대차그룹은 5일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신년회 영상을 사전 녹화해 전 세계 임직원들에게 공유했다. 

올해 신년회는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 형식에서 벗어나, 임직원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경영진이 직접 답변하는 좌담회 형식으로 구성돼 변화된 경영환경 속에서의 문제의식과 방향성을 보다 진솔하게 공유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정의선 회장은 새해 메시지에서 먼저 2025년을 "전례 없는 수준의 경영환경 변화를 겪은 해"로 평가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수행한 임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 이례적인 통상 환경 속에서도 자동차산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한국 정부와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준 고객들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밝혔다.

정의선 회장은 2026년 경영환경에 대해 "그동안 우리가 우려하던 위기 요인들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무역 갈등의 다층화, 지정학적 분절 심화, 세계 경기 둔화가 동시에 진행되며 경영환경과 수익성은 더욱 악화되고, 경쟁사들의 글로벌시장 침투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특정 지역의 사업이 중단되거나 타격을 받을 가능성 역시 상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환경 속에서 정의선 회장이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고객 관점의 깊은 성찰에서 비롯된 체질 개선이다. 정의선 회장은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우리를 지켜줄 가장 큰 버팀목은 깊은 성찰에서 비롯되는 체질 개선"이라며, 제품과 서비스 전반에 고객의 시각이 충분히 반영됐는지를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정의선 회장은 △제품 기획과 개발 과정에서 안이한 타협은 없었는지 △우리가 자부하는 품질에 대해 고객 앞에 떳떳할 수 있는지 △고객의 기대를 진정으로 충족하고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질문을 통해 스스로를 정직하게 돌아보고 개선해 나간다면, 현대차그룹은 어떤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다.

정의선 회장은 이어 본질을 꿰뚫는 명확한 상황 인식과 민첩한 의사결정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리더들은 숫자와 자료만 보는데 머물지 말고, 모니터 앞을 벗어나 현장을 방문하고 사람을 통해 상황의 본질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빠르고 명확한 의사소통,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민첩한 의사결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보고 방식에 대해서도 기존 관행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정의선 회장은 "보고에는 자기 생각과 결론이 담겨야 하고, 적시 적소에 빠르게 공유돼야 한다"며 "익숙한 틀과 형식에 머무르기보다, 이 일이 고객과 회사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지금 우리가 해결해야 할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부터 다시 질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정의선 회장은 내부 체질이 아무리 단단해지더라도 내부의 힘만으로는 고객의 기대를 넘는 제품을 완성할 수 없다며, 공급 생태계 동반자에 대한 깊은 관심과 지원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공급 생태계의 경쟁력이 곧 우리의 경쟁력"이라며, 생태계가 건강해야 지속가능한 성장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현대차그룹은 업계와 국가 경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생태계 동반자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정의선 회장은 메시지 말미에서 "우리는 이 어려운 변화 속에서 산업과 제품의 새로운 기준을 선도해야 한다"며,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정주영 창업회장의 '길이 없으면 길을 찾고, 찾아도 없으면 길을 만들면 된다. 내가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 한 이것은 실패일 수 없다'는 지론을 언급하며 "어떤 시련도 끝까지 도전하는 정신이 현대차그룹을 움직여온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