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근본적인 금융 질서가 재편되는 전환기에 접어든 가운데, 진옥동 신한금융그룹(055550) 회장이 '부진즉퇴(不進則退)'의 각오로 미래 금융을 향한 대담한 실행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기술이 금융의 질서를 바꾸는 변곡점에 서 있다"며 "과거의 방식에 머문다면 레거시 금융그룹으로 남을 수밖에 없고, 변화의 속도에 올라타야만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디지털 자산과 웹3(Web3),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을 언급하며 금융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가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예금과 대출, 송금 등 전통 금융 영역에서 기존 금융회사의 영향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금융의 역할과 존재 이유를 다시 정의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진 회장은 "웹2.0과 웹3.0을 넘나들며 신한만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며 "미래를 향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경영 슬로건으로 'Great Challenge 2030, 미래 금융을 향한 대담한 실행'을 제시했다. 지난해 수립한 중장기 전략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원년으로 삼고, 조직 전반의 실행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진 회장은 인공지능전환(AX)·디지털 전환(DX) 가속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하면서 "단순한 효율화 수단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일하는 방식과 고객 접점 전반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자산 생태계 주도권 확보에도 힘쓰겠다"고 부연했다.
미래 전략사업과 관련해서는 "은행과 증권의 원(One) 자산관리(WM) 체계를 강화, 시니어 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며 "보험과 자산운용을 포함한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생산적 금융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금융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고 자본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투자와 혁신 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언급했다.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진 회장은 "신한의 출발점은 '대중의 은행, 믿을 수 있는 은행'이라는 가치"라며 "고객의 자산과 정보를 지키는 일에 한 치의 소홀함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부통제 강화와 책무구조도의 실효적 운영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진즉퇴라는 말처럼 멈추는 순간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변화와 혁신이 조직의 DNA가 될 수 있도록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