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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불 밝힌 태안화력 1호기 역사 속으로…대한민국 에너지전환, 태안에서 새 출발

석탄을 넘어 재생으로…서부발전 "발전종료는 끝이 아닌 책임 있는 전환의 시작"

오영태 기자 기자  2025.12.31 18: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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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한민국 전력공급의 한 축을 담당해 온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 1호기가 30년간의 임무를 마치고 역사 속으로 들어갔다. 국가 석탄화력발전 폐지 로드맵에 따라 이뤄진 태안화력 1호기 발전종료는 단순한 설비 중단을 넘어, 성공적인 에너지전환과 지역 상생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서부발전은 31일 충남 태안 태안발전본부에서 '태안화력 1호기 명예로운 발전종료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을 비롯해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성일종 국회의원(서산·태안), 김태흠 충남도지사, 가세로 태안군수, 태안군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해 태안화력 1호기의 발자취를 함께 되새겼다.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은 기념사에서 "태안화력 1호기의 불은 꺼지지만, 그 불이 밝혀온 책임과 기술, 그리고 사람의 가치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며 "서부발전은 이 가치를 미래 에너지로 이어 대한민국 에너지전환의 가장 앞자리에서 길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에너지 전환은 단순한 탄소 감축이 아니라, 사람의 삶과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설계하는 과정"이라며 "고용안정과 지역경제,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지켜내는 책임 있는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1995년 첫 가동을 시작한 태안화력 1호기는 국내 500MW급 표준 석탄화력 발전소로, 국산화율 90% 이상을 달성하며 석탄화력 기술 자립과 발전산업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3677일 무고장·무사고 기록은 안정적인 전력공급이라는 공기업의 사명을 현장에서 실천해 온 서부발전과 협력사, 지역사회의 공동 성과로 평가된다. 누적 발전량은 11만8000GWh에 달해, 우리나라 국민이 1년간 사용하는 전력량의 약 21%를 책임졌다.

환경 분야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했다. 태안화력 1호기는 환경설비 개선을 거쳐 1999년 국내 화력발전소 최초로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 인증을 취득하며 친환경 경영의 기준을 제시했다.

태안화력 1호기의 역할은 고효율·저탄소 전원인 구미천연가스 복합발전소가 이어받는다. 해당 발전소는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돼 2020년 발전사업허가를 받았으며, 2022년 말 착공 이후 내년 초 준공을 앞두고 있다.

서부발전은 태안을 태양광과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중장기 비전도 본격 추진 중이다. 석탄발전 종료를 산업 쇠퇴가 아닌, 에너지 구조 전환과 신성장 산업 창출의 기회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정복 사장은 "태안화력 1호기 발전종료는 끝이 아닌 책임 있는 전환의 출발선"이라며 "'탈영관림(脫影觀林)'의 자세로 기존 틀을 넘어 숲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미래를 선택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정치권, 지자체 역시 태안화력 1호기 발전종료를 대한민국 에너지전환의 상징적 장면으로 평가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태안화력 1호기 발전종료는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이라는 새로운 시대의 선언"이라며 "정부도 서부발전의 탄소중립 실천과 지역경제·일자리를 지키는 균형 있는 전환을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석탄화력 비중이 높은 충남에서 태안화력 1호기 폐지는 새로운 미래를 여는 신호탄"이라며 "발전 근로자와 태안군민 곁에서 충남도가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가세로 태안군수 역시 "서부발전의 해상풍력 등 미래 에너지 사업이 지역과 상생하는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30년간 대한민국 산업과 국민의 삶을 지탱해 온 태안화력 1호기. 그 불은 꺼졌지만, 에너지전환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불씨는 태안에서 다시 타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