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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4개월 연속 2%대…고환율에 기름값·수입 먹거리 '직격탄'

경유 10% 급등·수입 쇠고기 8%↑…환율發 물가 압박 지속

이인영 기자 기자  2025.12.31 11: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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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 달 연속 2%대를 이어갔다. 고환율 여파가 석유류와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에 본격 반영되면서 체감 물가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31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57(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지난 11월(2.4%)보다는 상승 폭이 소폭 둔화됐지만, 9월 이후 네 달 연속 2%대 오름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6~7월 2%대를 기록한 뒤 8월 1.7%로 내려갔다가, 9월 2.1%로 재차 반등했다. 이후 10월 2.4%, 11월 2.4%, 12월 2.3%로 고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석유류 가격이 물가를 끌어올렸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6.1% 상승해 올해 2월(6.3%)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경유 가격은 10.8% 급등하며 2023년 1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고, 휘발유도 5.7% 올라 올해 들어 가장 큰 상승률을 나타냈다. 고환율과 유류세 인하율 축소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환율 영향을 받는 농축수산물 물가도 크게 올랐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4.1%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를 0.32%포인트 끌어올렸다. 수입 쇠고기 가격은 8.0% 올라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고등어(11.1%), 바나나(6.1%), 망고(7.2%), 키위(18.2%) 등 주요 수입 과일·수산물 가격도 줄줄이 상승했다.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환율 영향뿐 아니라 해외 수급 상황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2.8%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오름폭이 컸다. 반면 기상 여건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지수는 1.8% 상승에 그쳤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3%, OECD 기준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0% 상승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물가 상승세가 다소 진정됐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2020년(0.5%)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정부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0%는 소폭 웃돌았다.

연간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5.9%에서 올해 2.4%로 둔화됐지만,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이 포함된 공업제품 가격은 1.9% 올라 전년(1.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석유류 가격은 연간 기준 2.4% 상승해 2022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오름세로 전환됐다.

정부는 국제유가 자체는 하락했지만 환율 상승과 세제 요인이 국내 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고환율 기조가 이어질 경우, 석유류와 수입 먹거리를 중심으로 한 물가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