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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굴착공사장서 '땅꺼짐 우려' 빈 공간 100곳 넘게 발견

서울시, 지하 공동 114곳 확인…"지반침하 위험 선제 차단"

박선린 기자 기자  2025.12.30 14:4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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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신안산선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구간 등 대형 굴착공사 현장 인근에서 지반침하로 이어질 수 있는 지하 공동이 다수 발견됐다. 

서울시는 30일 정부가 추진 중인 대형 굴착공사장을 포함해 주요 공사장 주변 도로를 대상으로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실시하고 후속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도심 지반침하 사고의 상당수는 노후 상하수도관에서 발생하지만,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사례는 대규모 굴착공사장 인근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체계적인 관리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시는 올해 초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땅꺼짐 사고 이후 '지하공간 관리 혁신방안'을 마련하고, 4월부터 11월까지 건축공사장과 인접한 도로, 터널 본선 상부, 정거장 주변 이면도로 등 312개 굴착공사장 인근 도로를 대상으로 월 1회 이상 GPR 탐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총 114개의 지하 공동이 확인됐다. 시는 발견 즉시 복구 조치를 진행해 지반침하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44개는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민간투자사업 공사장인 광명~서울 고속도로, 신안산선, GTX-A 구간의 상부 도로와 정거장 주변에서 발견됐다.

사업별로 보면 광명~서울 고속도로에서는 최초 탐사에서 공동 1개가 확인됐고, 신안산선에서는 첫 조사에서 32개, 이후 반복 점검 과정에서 3개가 추가로 발견됐다. GTX-A 구간에서는 지하시설물 주변에서 8개의 공동이 확인됐다. 시는 이 같은 결과를 국토부와 각 사업 시행자에게 공식 통보하고, 공사 현장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와 추가 예방 조치를 요청했다.

특히 올해 4월 사고가 발생했던 신안산선 구간에 대해서는 재발 방지를 위해 지반조사보고서와 지하안전평가서, 착공 이후 지하안전조사 결과 등을 면밀히 검토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반침하 취약 구간에 계측기를 추가 설치하고 물리탐사를 확대하는 등 보다 강화된 안전 대책을 관계 기관에 전달했다.

아울러 시는 현재 활용 중인 고주파 GPR 탐사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내년부터 '복합탐사' 기법을 시범 도입할 방침이다. 기존 고주파 GPR은 지표 인근 공동을 비교적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지만, 탐사 깊이가 약 2미터 수준에 그쳐 지하 깊은 곳의 이상 징후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복합탐사는 지하 5m 이내의 공동을 탐지하는 저주파 GPR과 지하 40~50m까지 지반 이완대와 파쇄대를 확인할 수 있는 전기비저항 탐사, 심도별 지반 강성을 분석하는 탄성파 탐사(MASW)를 함께 적용하는 방식이다. 

시는 연약지반을 통과하는 지하철 9호선 4단계 구간과 중랑천 인접으로 지하수 변동 가능성이 큰 서울 아레나 복합문화시설 건설 현장 등 2곳에 시범 적용해 현장 활용성과 실효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지반침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정부 사업장까지 탐사를 확대하고 결과를 관계 기관과 공유했다"며 "앞으로도 기술적 한계를 보완하고 협력을 강화해 지반침하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