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기자 기자 2025.12.29 10:59:25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1조6800억 원 규모의 첫 보상안을 발표했으나 실상은 고객의 피해를 자사 서비스 홍보의 도구로 활용하려는 기만적 마케팅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인당 5만 원을 내걸었지만 정작 아무 조건 없이 쓸 수 있는 현금성 보상은 '10분의 1'인 5000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쿠팡은 29일 대대적인 보도자료를 통해 3370만 명의 피해 고객에게 1인당 5만 원, 총 1조 6850억 원을 보상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 면면을 살펴보면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통감한 조치라고 보기엔 민망한 수준이다.
보상안의 핵심인 5만 원 중 쿠팡 내 모든 상품에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금액은 고작 5000원이다. 나머지 4만 5000원은 쿠팡이츠, 쿠팡트래블, 명품관인 알럭스(R.LUX) 등 쿠팡의 특정 서비스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2만 원권이 배정된 알럭스와 트래블은 고가의 상품 결제를 전제로 하는 탓에 보상을 받기 위해 오히려 추가 지출을 해야 하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번 보상안이 전날 발표된 김범석(Bom Kim) 의장의 사과문과 궤를 같이한다고 지적한다. 김 의장은 전날 사과문에서 사태의 본질보다 '불가항력적 상황'임을 강조하며 변명으로 일관했다. 첫 보상안 역시 고객의 피해 회복보다는 자사 유료 서비스의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꼼수'로 채웠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3370만 명에 달하는 국민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초유의 국가적 재난 수준의 사태를 벌인 기업이 현금성 쿠폰 5000원 한 장으로 입을 막으려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쿠팡은 "신뢰 회복을 위해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나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온라인상에서는 "털린 내 정보값이 고작 5000원인가" "보상을 받으려면 명품을 사라는 거냐"며 쿠팡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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